[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한국 아이스하키 여자대표팀이 카자흐스탄과의 친선 경기 4연전을 2승2패로 마감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친선 경기 4차전에서 1-2로 졌다.
한국은 앞선 3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한 주전 수문장 신소정 대신 한도희를 내세웠다. 1피리어드 종료 30초를 남기고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유효 슈팅수에서 19-6으로 앞서면서도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카자흐스탄에 점수를 내줬다. 3피리어드에서도 공세를 펼쳤지만 카자흐스탄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이번 초청 친선 경기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사상 처음으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승리를 맛봤다.
초청한 해외 교포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미국 대학 1부리그(NCAA 디비전 1) 하버드대 출신인 랜디 그리핀은 5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4경기에서 팀 내 최다 포인트(3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수 마리사 브랜트도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후 3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된 브랜트는 곧 국적 회복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2013년부터 매년 여자 대표팀의 훈련과 친선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대넬 임은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4경기 내내 대표팀 공격 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국제하키연맹(IIHF)의 국제 대회 출전 연령 제한(16세 미만) 탓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는 유망주들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격수 김희원(15)은 3차전 결승골을 터트렸고 최유정(16)은 2차전에서 어시스트 2개를 올리며 4-1 승리에 공헌했다. 엄수연(15)은 1라인 디펜스의 중책을 잘 소화했고 이은지(15)도 4차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새러 머리 감독은 "한국(23위)보다 IIHF 랭킹이 높은 카자흐스탄(18위)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교포 선수들이 무척 잘해줬고 어린 선수들까지 출전할 수 있어서 엔트리를 꽉 채울 수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이 좀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다음해 4월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리는 2016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11월부터 해외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