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5~210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한다.
EPL은 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토트넘 핫스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10개월간 레이스에 돌입한다. EPL에 소속된 20개 팀들은 팀당 38경기를 통해 우승과 강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무엇보다도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놓고 EPL '빅4'(첼시· 맨체스터시티·아스날· 맨유)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빅4(포)는 비시즌 기간 동안 저마다 거물급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섰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첼시, "2연패 문제 없다"
조제 무리뉴(52)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연패에 도전한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첼시로 복귀한 무리뉴는 2013~2014시즌 리그 3위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인 2014~2015시즌에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눈에 띄게 전력을 보강하지 않았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첼시는 공격에서 노쇠화로 팀을 떠난 디디에 드록바(37)를 대신할 선수로 라다멜 팔카오(29)를 영입한 것이 전부다.
팔카오는 지난해 6월 AS모나코에서 맨유로 임대됐지만 29경기에서 4골이라는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완전 이적에 실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팔카오를 품에 안으면서 그의 부활을 천명했다. 팔카오의 부활 여부에 따라 첼시의 성적도 가늠할 수 있다.
첼시는 존 테리(35), 게리 케이힐(30), 네마냐 마티치(27) 등 강력한 수비와 에당 아자르(24), 디에고 코스타(27), 로익 레미(29) 등이 버티고 있는 공격진 등 조직력의 극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영광을 꿈꾸고 있다.
◇맨시티·아스날·맨유, "첼시를 잡아라"
지난 시즌 2위에 머무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막강한 자금을 앞세워 이적시장에서 '대어'인 라힘 스털링(20)을 영입했다. 이적료는 4900만 파운드(약 865억원)다.
제임스 밀러(29), 스테판 요테비치(26) 등 몇몇 선수들이 나갔지만 세르히오 아구에로(27)와 윌프레드 보니(27) 등이 버티고 있는 공격진들의 파괴력은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여기에 다비드 실바(29), 사미르 나스리(28) 등 2선 공격수들도 건재하다.
다만 지난 시즌 중앙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빈센트 콤파니(29)가 문제다. 뒤늦게 중앙수비수 보강에 나섰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을 앞두고 지난 2일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첼시를 꺾고 2연패를 한 아스날은 개막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르센 벵거(64) 감독은 2003~2004시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첼시에서 11년간 활약한 골키퍼 페트르 체흐(32)를 영입하면서 뒷문을 강화했고 알렉시스 산체스(27), 메수트 외질(27), 옥슬레이드 체임벌린(22) 등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 라인이 강점이다.
다만 공격의 방점을 찍어 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기존 올리비에 지루(28)와 시오 월콧(26)은 다른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맨유도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맨유의 루이스 판 할(64) 감독은 비시즌 기간 동안 대대적인 선수 물갈이에 나섰다.
로빈 판 페르시(32)와 팔카오, 루이스 나니(29), 앙헬 디 마리아(27) 등 공격자원을 내보냈다. 대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중원을 강화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베테랑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1)를 영입했고 '네덜란드의 호날두'로 불리는 멤피스 데파이(21)를 데려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8)도 맨유의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의 약점은 중앙 수비다.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29)의 영입에 실패해 약점을 노출했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4)의 이적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구에로·헤리 케인·디에고 코스타, "득점왕은 나의 것"
지난 시즌 아구에로(맨시티)는 팀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33경기에서 2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아구에로는 올 시즌에도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헤리 케인(23·토트넘), 디에고 코스타 등이 아구에로의 아성에 도전한다.
먼저 지난 시즌 토트넘의 공격을 도맡았던 헤리 케인은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지난해 팀의 부진 속에서도 홀로 골 폭풍을 이어갔다. 시즌 막판까지 아구에로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케인은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34경기에서 21골에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케인은 강팀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에도 아구에로를 위협할 가장 유력한 공격수로 손꼽힌다.
첼시의 디에고 코스타도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디에고 코스타는 시즌 초반 7경기에서 9골이라는 무서운 득점력으로 득점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며 3위에 머물렀다.
관건은 부상이다. 디에고 코스타는 부상이 잦다. 아스날과의 커뮤니티실드에서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에고 코스타의 득점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밖에 지난 시즌 득점 순위 4위에 오른 찰리 오스틴(26·퀸즈파크레인저스·QPR)과 알렉시스 산체스(5위·아스날) 등도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