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동교동계의 거목인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의 빈소에 이틀째 정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5일 오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 김한길 의원 등이 이날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박 고문과 가까운 김승남 의원은 이틀째 빈소를 지키며 손님을 맞았다.
안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는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폭이 넓은 분이었다"며 "정말 나라를 위해 큰 일을 많이 하신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대표적인 동교동계 인사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김방림, 국창근 전 의원, 한화갑 전 의원,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주선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대화를 나누며 고인을 추모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 역시 빈소를 찾아 권노갑 고문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권노갑 고문은 "박 전 대표는 지식이 풍부하고, 모든 일을 치밀하고 논리정연하게 처리하던 분"이라며 "법안을 처리할 때 박 장관처럼 훌륭한 분이 없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권 고문은 "훌륭한 정치인인데 너무 빨리 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의원은 "박 장관이 법무장관이고 내가 국회 법사위원일 때 고관집 절도사건 현장검증을 놓고 한 시간 동안 논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며 "국회에서 여야의원이었고, 내가 야당일때는 여당에 있으셨지만 정말 친하게 지냈다"는 추억을 꺼내놨다.
이날 오후에는 정계은퇴 후 1년째 칩거생활을 해온 손학규 새정치연합 전 상임고문이 빈소를 찾았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통합민주당으로 재편됐을 때 박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던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조문을 하고 40여분 가까이 머무르며 조문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김부겸 전 의원, 새정치연합의 신기남 의원, 유은혜 대변인 등 조문객들과 한 자리에 앉아 소주를 기울이며 고인을 추억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도 손 전 고문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대화에 참여했다.
손 전 고문은 "사실 이렇게 위중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어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충격이 컸고, 한 번도 찾아뵙지 못한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대표 때 모든 것을 저에게 양보해주고, 오직 당의 단합과 승리를 위해서 힘써주신 고인의 뜻을 깊이 기리며 이제 편안하게 영면하시길 빈다"고 기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한 바탕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의식이 있었다"며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야당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 포용력있게 같이 협력하고 양보하는 정치인으로서의 미덕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7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마음이 좀…그렇다"고 말했다.
야권신당을 주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오후 9시33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정세균·안규백 의원, 김민석 전 의원 등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천 의원은 "박상천 전 대표가 너무 빨리 가셨다"며 "학교 선후배 관계여서 정치에 입문했을 때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고, 법무부에 있던 시절에도 지도를 받았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 외에도 이날 빈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박영선·진선미·안규백·권은희 의원, 김진표 전 의원 등이 조문했다.
여권인사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 정몽준 전 의원 등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편 박상천 전 대표의 발인은 6일 오전 5시30분이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오전 6시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영결식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