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아시안 메이저리거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부진을 딛고 이날 만큼은 빅리그에서 가장 빛났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팀의 7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포함)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의 9-0 완승을 이끌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추신수와 해리슨이 승리의 주역"이라고 전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추신수가 공격을 주도했고, 6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선발 맷 해리슨이 콜로라도 타선을 잠재웠다.
추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렉스 브라더스)가 쉬운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사이클링 히트를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좋은 결정구를 가진 좌완 투수를 상대로 공을 맞히려고 노력했다. 잘 맞힌 타구였지만 중견수에게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할 당시 상황을 전했다.
MLB.com은 추신수의 사이클링 히트가 개인 최초이자 MLB에서 뛴 한국인 선수로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팀 역사상 8번째이며, 지난 2013년 9월24일 알렉스 리오스가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고 그 의미를 상세히 알렸다.
올 시즌만 놓고 봤을 때 추신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브룩 홀트와 함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MLB는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도 추신수의 대기록 작성 소식을 전했다.
SNS에는 추신수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사진을 'CYCLE'라는 글자와 합성한 이미지와 함께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고 축하했다.
그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추신수로서는 이번 대기록 달성이 남은 시즌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