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농구명가 서울 삼성이 잭팟을 터뜨렸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리카르도 라틀리프(199.2㎝)를 지명했다.
삼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에서 열린 '2015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틀리프를 지명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 모비스의 사상 첫 3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4년 만에 부활한 외국인선수상도 받았다.
리그에서 검증된 최고 센터다. 지난 시즌 경기당 20.1점 10.0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느 팀이 1순위 지명권을 얻어도 라틀리프 지명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골밑 플레이가 안정적이고, 슛까지 장착해 더 막강해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삼성은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역대 최고액인 8억3000만원을 써 영입한 문태영에 이어 라틀리프까지 데려오면서 단숨에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문태영과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한솥밥을 먹어 호흡도 잘 맞는다. 양동근, 함지훈과 함께 3연패를 이끈 주축들이다.
2순위 서울 SK는 지난 시즌 원주 동부의 준우승에 일조한 데이비드 사이먼(203㎝)을 지명했다. 사이먼은 지난 시즌 평균 24분여를 뛰며 15.6점 6.5리바운드 1.4도움을 올렸다.
SK는 새롭게 영입한 이승준(206㎝), 이동준(200㎝) 형제와 기존 김민수(200㎝), 박승리(198c㎝)에 사이먼까지 데려와 막강한 장신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인천 전자랜드는 3순위에서 안드레 스미스(198.2㎝)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리카르도 포웰(196.2㎝)과의 재회는 무산됐다. 골밑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4순위 안양 KGC인삼공사는 찰스 로드(200.1㎝)를 뽑았다. kt에서 함께 했던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어 재회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주 KCC는 5순위에서 단신 선수를 지명해 눈길을 끌었다. 단신 선수(193㎝ 이하) 중 최대어로 꼽힌 안드레 에밋(191㎝)을 뽑았다.
에밋은 2011~2012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뉴저지에서 뛰었고, 최근 2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활약했다.
부산 kt는 6순위에서 코트니 심스(205.1㎝)를 지명했고, 고양 오리온스는 7순위에서 애런 헤인즈(199㎝)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함께 했던 심스와 헤인즈는 자연스레 이별했다. SK에서 에이스로 맹활약한 헤인즈는 단신 선수 규정 탓에 순위가 많이 밀린 편이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인 헤인즈는 KBL에서 8시즌째 뛰는 동안 평균 26분여를 뛰며 19.4점 7.9리바운드 2.5도움을 기록했다.
8순위 창원 LG는 트로이 길렌워터(197.2㎝)를 뽑았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19.7점 5.9리바운드 1.2도움을 올렸다.
뒷돈 요구 의혹 속에 모비스에서 방출됐던 로드 벤슨(206.7㎝)은 9순위로 동부의 부름을 받았다.
2010~201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동부에서 뛰었던 벤슨은 4년 만에 친정에 돌아왔다. 김주성(205㎝), 윤호영(197㎝)과 함께 '동부산성' 재건을 노리게 됐다.
디펜딩챔피언 모비스는 1라운드에서 가장 낮은 10순위에서 리오 라이온스(205.4㎝)를 뽑았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였던 라이온스는 삼성과 오리온스에서 뛰면서 평균 27분43초 동안 19.6점 9.3점 2.5점을 기록했다.
1라운드 10명 중 무려 8명이 KBL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관심을 모았던 단신 선수는 KCC가 지명한 에밋 1명뿐이었다.
1라운드 지명의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는 모비스(전체 11순위)가 가장 먼저 커스버트 빅터(190.3㎝)를 지명했다.
모비스는 앞서 도미니크 서튼(192.1㎝)를 선택했지만 서튼이 드래프트 장소를 빠져 나가 계약이 무산됐다.
서튼은 NBA D리그와 그리스, 프랑스 등 유럽에서 뛰었던 수준급 선수다. 그러나 월봉에서 1라운드 3만 달러(약 3500만 달러)보다 1만 달러 적은 2라운드로 순위가 밀리자 결국 한국 진출 의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서튼은 규정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KBL에서 뛸 수 없다.
동부는 전체 12순위에서 다콰비스 터커(190.3㎝)를 지명했고, LG는 13순위에서 맷 볼딘(191.5㎝)을 선택했다.
14순위 오리온스는 포인트가드 조 잭슨(180.2㎝)을 지명했다. kt는 15순위에서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를 뽑았다. 103.2kg의 건장한 체력을 갖춘 선수로 최근 두 시즌 필리핀에서 활약했다.
포웰은 16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끌었던 포웰은 단신 선수 규정 탓에 2라운드로 밀렸다. 그러나 원했던 KBL로 돌아와 목표를 이뤘다.
17순위 인삼공사는 프랭크 로빈슨(188.3㎝)를 뽑았다. 폴란드, 핀란드, 그리스 등에서 뛰었다.
이밖에 18순위 전자랜드는 알파 방구라(191.1㎝), 19순위 SK는 드웨익 스펜서(187.2㎝), 마지막 20순위 삼성은 론 하워드(188.5㎝)를 지명했다.
1라운드 1~4순위는 지난 시즌 성적 3~10위가 동일한 확률로 뽑았다. 200개 공을 8개 구단이 동일하게 25개씩 나누어 상자 안에 넣었다. 12.5% 확률이다.
1~4순위를 정한 이후 나머지 5~8순위는 정규리그 상위팀부터 10%, 20%, 30%, 40% 확률을 부여한 10개 공을 추첨으로 정했다.
지명을 받은 외국인선수 20명은 곧장 변호사 입회하에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트래프트에는 총 120명 중 5명이 불참해 115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