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힘겹게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
IBK기업은행의 '에이스' 김희진이 우승 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9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현대건설에게 3-2(21-25 25-23 23-25 25-21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V-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은 코보컵까지 2대회 우승을 이어가며 최강자의 모습을 선보였다. 우승의 중심에는 김희진이 있었다.
김희진은 이날 35점으로 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희진은 기자단 투표에서 28표중 26표의 몰표를 받았다.
우승 세러모니를 마치고 인터뷰 실에 등장한 김희진은 "정말 힘들었다"고 입을 뗐다. 그의 말대로 IBK기업은행의 공격은 김희진으로 시작해 김희진으로 끝났다.
김희진은 "이번 대회에서 라이트 포지션으로 뛰면서 정말 많은 볼을 때렸다"고 푸념했다. 그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센터와 라이트, 레프트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희진은 OK저축은행 송명근(레프트), 대한항공의 김학민(라이트), 상무의 신영석(센터)의 플레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센터진의 블로킹 능력이 좋아서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팀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줘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희진은 "코보컵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때마다 언니와 동생들이 힘을 불어넣어줘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받은 상금은 동료들을 위해 쓰겠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