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조윤지는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적어내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 신인왕인 조윤지는 그해 볼빅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한 후 좀처럼 우승 맛을 못봤다. 올해도 이 대회 전까지 상금 순위 13위로 매 대회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우승 근처에서 좌절했다.
전날 조윤지는 선두에 2타 뒤진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3위에 안착하며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대회 최종일에 그는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만 9개를 적어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1, 2번홀 연속 버디로 시작한 조윤지는 6~8번홀에서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추가하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신생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조윤지는 첫 우승에서 상금 3억원을 거머쥐는 '대박'을 터뜨렸다. 부상으로 고급 SUV 차량까지 받는다.
그는 "초대 챔피언이 돼 기분이 좋다. 타고 싶었던 차를 우승 부상으로 가지게 돼 기쁘다"면서 "이정민(23·BC카드)의 권유로 지난해 말부터 스윙 코치를 안성현 프로로 바꿨다. 코치님과 스윙과 성향이 잘 맞는 것 같다. 연습량도 늘어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시즌 목표는 안세웠다. 우승 실감도 안난다"며 "조금 더 승수를 쌓는게 목표다.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10언더파 206타로 2위였던 신인 김민선(20·CJ오쇼핑)은 6타를 줄이며 시즌 2승을 노렸지만 조윤지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2타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지키며 데뷔 첫 승을 기대했던 배선우(21·삼천리)는 이날 1언더파에 그쳤고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미국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우승하고 돌아온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결국 강행군을 버티지 못하고 이날 기권했다.
한편 신인 서하경(22·대방건설)은 단 한 타로 '잭팟'을 터뜨렸다. 그는 13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경품으로 걸린 고급 스포츠카(국내 판매가격 1억9990만원)를 차지했다. 주최 측인 BMW는 13번홀과 16번홀(파3)에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