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폭풍우가 몰아친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에서 메이저대회 2연속 컷 탈락의 굴욕을 당했다.
우즈는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클럽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셋째날 2라운드 잔여경기에서 2타를 늘렸다.
전날 2라운드 10번홀까지 5오버파로 공동 129위에 위치했던 우즈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더해 2라운드를 마쳤고 중간합계 7오버파 151타로 컷 탈락을 했다. 선두와는 17타 차이.
폭풍우의 영향으로 전날 2라운드 경기 도중 일정이 순연됐지만 악천후는 이어졌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라운딩은 10시간30여분 가까이 늦어졌다.
11번홀부터 이날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13~15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했다. 16번홀 버디로 만회하는 듯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결국 우즈는 컷 기준인 이븐파를 한참 넘지 못했다. 지난 US오픈에서도 일찍 짐을 쌌던 우즈는 이것으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2연속 컷 탈락을 기록하게 됐다.
2008년 US오픈 이후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는 우즈였지만 메이저대회 컷 탈락은 3회에 불과했다. 선수생활 전체로 보면 14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동안 5번 탈락했을 뿐이다.
유럽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BMW 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쥐며 기대주로 떠올랐던 안병훈(24)도 우즈와 함께 짐을 쌌다. 그는 전날 2라운드 경기를 모두 소화했지만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에 그쳤고 이날 컷 탈락이 확정됐다.
양건(21) 역시 6오버파로,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도 3오버파로 탈락했다.
한편 더스틴 존슨(31·미국)은 강풍 속에서 14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해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를 지켰다. 그는 14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다.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노리는 조던 스피스(22·미국) 역시 13번홀부터 시작해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14위가 됐다. 존슨과 5타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