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정의당 심상정 신임 당대표는 18일“이제부터 심상정의 또 다른 이름은 정의당”이라며 당에 대한 헌신을 각오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당대표 결선 투표에서 노회찬 후보를 꺽고 대표로 선출된 직후 당선인사를 통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우리 당의 비전과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또 “선거과정에서 당원들께 약속드린 ‘강하고 매력적인 정당’, ‘팀정의당’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선명한 민생진보, 대중적 진보정당 시대를 힘차게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심 대표는 자신과 함께 결선투표를 벌인 노 후보에 대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심 대표는 “무엇보다 노 후보께 각별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존경하는 노 후보님은 진보정치 과정에서 풍찬노숙과 정치적 영욕을 함께 했던 영원한 정치적 동반자다. 그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은 당대표 선거 결선 투표 결과 총 52.5%(3651표)의 득표를 받은 심 후보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최종투표율은 72.1%로 총 투표권자 9722명 중 70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심 후보와 각축전을 벌인 노회찬 후보는 47.5%(3308표)를 득표해 5%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노 후보는 지난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한 노항래 후보와 조성주 후보 지지자의 표심이 심 후보를 향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선 투표는 온라인 투표와 현장투표, ARS모바일 투표로 진행됐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투표는 심 후보가 53.2% 노 후보가 46.8%의 지지를 받았고 전날 실시된 현장투표에서는 심 후보 79.2% 노 후보 20.8%를 득표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ARS모바일 투표에서는 노 후보가 52.1%를 득표해 47.9%를 득표한 심 후보보다 앞섰다.
앞서 정의당 당대표 선거는 4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1차 투표를 치렀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 후보인 노 후보와 심 후보가 다시 한 번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선 총 유효투표수 7400표 중 기호 1번 노 후보가 3179표(43.0%), 기호 3번 심 후보가 2312표(31.2%)를 얻었다. 기호 2번 노항래 후보는 643표(8.7%), 기호 4번 조성주 후보는 1266표(17.1%)를 받았다.
정의당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당대표 선출 보고대회를 열고 당선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심상정 신임 당대표 프로필
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는 진보 진영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직전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1959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78학번으로 입학, 학생운동에 뛰어들었고 서울대 최초의 총여학생회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교 3학년 때 그는 여공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접한 후 미싱사 자격증을 따 구로공단에 미싱사로 위장취업해 본격적인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민주적인 노조 건설을 주장하며 '민주노동운동'에 뛰어들었지만, 구로동맹파업을 조직하고 주모했다는 이유로 지명수배자가 돼 1993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또 전국노동조합협의회에서 쟁의국장과 조직국장을 역임했고 전국금속노동조합에서는 사무처장을 거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이 25년간 노동운동을 이어오다가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출마했으나 권영길 후보에게 패했고, 이후 민주노동당 쇄신에 실패하자 노회찬 의원과 탈당, 2008년에 진보신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구에 출마했으나 낙선, 이후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심 대표는 또 2011년에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통합진보당을 창당해 이정희, 유시민 조준호와 함께 공동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당시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또 다시 탈당한 심 대표는 노회찬, 강동원 의원 등과 함께 진보정의당을(현 정의당) 창당하고 중앙운영위원을 맡았다. 최근까지는 정의당의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싸우는 진보에서 밥 먹여주는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생 진보노선 확립 ▲정책역량 강화 및 예비내각 구성 ▲풀뿌리조직과의 네트워크 강화 ▲'노유진'을 '진보방송 플랫폼' 확대개편 ▲(가칭)청년정치학교 설립 등을 공약했다.
▲1959년 경기도 파주 ▲명지여고 ▲서울대 역사교육과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 ▲17·19대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진보신당 공동대표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정의당 원내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