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결산-3강 구도 뒤로 10개 구단 체제 순위 싸움 각축

2015.07.17 08:10:07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막내' kt 위즈의 합류로 10개 구단 시대가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16일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졌다.

순위표 가장 꼭대기를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이 가장 활발하다. 최근 소강상태에 접어든 중위권팀들 간의 순위 싸움도 후반기 일정에 따라 격변할 수 있다.

◇삼성-두산-NC 3강 구도 형성

 전반기 경기를 끝낸 16일 밤 가장 우수한 중간 성적표를 거머쥔 팀은 삼성 라이온즈(49승34패)다. 두산 베어스(47승34패)는 삼성에 1경기차 뒤진 2위를, NC 다이노스(46승2무34패)는 3위에 위치했다.

사실상 이들의 순위표는 무의미하다.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넘게 삼성-두산-NC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은 시즌 전부터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혔다.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꾸준히 3위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5월 하순부터는 1~3위를 오르내렸다. 전반기를 마친 시기에 승률 6할을 밑돌기는 3년 만이다.

삼성은 베테랑 이승엽과 최형우가 제 몫을 다하고 구자욱과 박해민 등 신예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러나 박석민, 채태인, 박한이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많았다. 야마이코 나바로도 지난 시즌만 못했다. 선발진에서는 장원삼의 부진이 안타깝다. 올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차우찬이 빠진 중간계투진도 지난해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해 5위에 머물렀던 두산의 약진이 돋보인다. 시즌 초반부터 1~2위를 다투던 두산은 6월초 한 차례 4위로 떨어진 것 외에는 꾸준히 선두권 다툼을 하고 있다.

김현수를 중심으로 민병헌과 양의지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양의지는 타격 부문 8위에 올라있고 홈런 14개를 때려내며 이미 지난해(10개) 기록을 뛰어 넘어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승 단독 1위인 유희관(12승2패)은 KIA 양현종과 함께 토종 에이스 자리를 다툰다. 장원준(8승5패)도 니퍼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힘을 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NC는 4월 동안 하위권에 머물러 올 시즌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하지만 5월 한 달 동안 18승1무4패로 단숨에 선두 다툼에 뛰어들었다.

투타 조화가 단연 돋보인다. 국내무대 3년차인 해커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있다. 마흔을 넘긴 손민한은 선발로 나서 8승을 따냈다. 이민호와 최금강, 임창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더한다.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10개 구단 최고다. 박민우-김종호가 차려 놓은 밥상을 깔끔하게 먹어치우며 무려 236타점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의 깜짝 돌풍 속 SK의 부진…'희비'

4위 넥센 히어로즈(46승1무39패)는 선두 삼성과의 게임차가 불과 4경기에 불과하다. NC와 마찬가지로 시즌 첫 달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꾸준히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서건창이 부상으로 최근에야 복귀했지만 박병호가 4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 1위, 최다안타 1위, 타격 3위, 타점 2위로 더욱 무시무시해졌다. 유한준은 타율 0.372로 타격 1위에 올라 있다. 김민성, 윤석민은 데뷔 후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밴 헤켄과 피어밴드 원투 펀치에 한현희가 새롭게 가세해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마무리 손승락도 4년 연속 30세이브를 향해 순항 중이다.

선두권 다툼도 볼만 했지만 올 시즌 전반기 KBO리그를 논하는데 있어 이 팀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김성근 감독 아래 다시 태어난 '불사조 군단' 한화 이글스다.

최근 6시즌 동안 5차례(2011년 공동 6위) 꼴찌를 기록했던 한화는 전반기를 마친 현재 44승40패로 5위에 위치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부동의 최하위 kt의 바로 위에 자리했던 것이 한화였다. 5월 들어 상승곡선을 긋더니 6월 이후부터는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최다인 12차례 끝내기 승부를 펼친 한화는 끝났다 싶은 경기도 포기하는 법이 없다. 이같은 팀 성적은 홈경기 15차례 매진이라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잘나가다가 곤두박질 친 팀도 있다. SK 와이번스다. SK는 5월20일 1위를 기록한 이후 하향세를 보이며 6위(41승2무39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수들의 부상 악재와 외국선수들의 부진이 겹쳤다. 일찌감치 코치진을 개편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도 6위와 7위를 오가고 있다.

◇'엘롯기' 동반 부진…kt 후반기 희망

KIA 타이거즈(38승44패)-롯데 자이언츠(39승46패)-LG 트윈스(38승1무48패)는 나란히 7~9위에 위치했다. KIA와 LG의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해 의미는 없다. 3개 팀 모두 특별히 전력에 누수가 생긴 것도 아닌데 승수를 쌓지 못했다.

LG는 시즌 초반 9위로 자리를 잡은 반면 KIA와 롯데는 분위기 반등이 예상되나 싶으면서도 좀처럼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KIA는 양현종이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1.77)을 기록하고 있고, 조쉬 스틴슨도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윤석민(17세이브)도 마무리로 뒷문을 잘 지키고 있다.

문제는 타격이다. 이범호와 나지완은 2할대 초반의 타율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김주찬과 최희섭 신종길, 김원섭 등은 부상으로 꾸준히 결장했다. 그렇다보니 신인급 선수들로 타선을 꾸리고 있다.

LG는 베테랑 등 해줘야 할 선수들의 부진으로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롯데는 팀 홈런 2위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은 문제가 없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막 11연패와 함께 여전히 최하위를 지키고 있는 kt는 28승58패로 선두와는 22.5경기차, 9위 LG와도 12.5경기차로 부동의 꼴찌다. 1할대에 머물던 승률은 차츰 나아지더니 어느덧 0.326을 기록하고 있다.

6월 이후 33경기에서 18승15패를 기록 중이다. 7월 들어서는 열세에 있던 KIA, 삼성, 두산을 잡고 최근 10경기 6승4패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후반기 kt의 활약이 기대된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전반기 성적(16일 기준)

순위 팀명 승 패 무 승률
1 삼성 49 34 0 0.590
 2 두산 47 34 0 0.580
 3 NC 46 34 2 0.575
 4 넥센 46 39 1 0.541
 5 한화 44 40 0 0.524
 6 SK 41 39 2 0.513
 7 KIA 38 44 0 0.463
 8 롯데 39 46 0 0.459
 9 LG 38 48 1 0.442
 10 kt 28 58 0 0.326

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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