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장운호(21)가 자신의 우상 앞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장운호는 16일 충북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장종훈(47) 롯데 타격코치를 롤모델로 꼽았다.
전날 장운호는 6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덤으로 시즌 첫 도루이자 개인 2호 도루도 성공했다. 팀이 경기에서 지며 아쉽게 승리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생애 최고의 활약이었다.
특히나 롯데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의미가 컸다. 지난해까지 한화 타격코치를 맡았던 장종훈 코치 앞이었기 때문이다.
장운호는 "같은 우타자이고 지난해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어려서부터 코치님이 선수 시절 활약하던 모습을 찾아보며 멋있다고 느껴왔다"고 말했다.
14일 3연전 첫 경기에서도 3안타를 쳤던 장운호는 이튿날 롯데 더그아웃을 찾아 장 코치에게 인사를 했다. 장 코치는 옛 제자의 활약에 "1개만 치지 왜 3개씩이냐 쳤느냐"며 장난 섞인 핀잔을 줬다. 그리고 장운호는 보란듯이 그날 5안타를 때렸다.
타격감 상승의 원인으론 특타를 꼽았다. 그는 "특타를 많이 했고 감독님이 알려주신대로만 했는데 좋아졌다"며 "스윙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짧은 스윙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장운호는 이날 '대형사고'를 칠 뻔 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3번째 타석까지 홈런과 단타, 2루타를 맞혀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을 남겼다. 그리고 7회 1사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큼직한 타구를 때렸지만 2루에서 멈춰섰다.
그는 "솔직히 사이클링 히트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 그런데 5-10으로 타이트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공이 홈이 아니라 3루로 왔다"며 "욕심내서 뛰다가 아웃되면 팀 분위기가 죽을까봐 욕심내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