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실동 여대생 평택서 숨진 채 발견[종합]

2015.07.15 15:11:20

용의자, 피해자 살해 뒤 강원도 원주서 스스로 목숨 꾾은 듯

[수원=허필숙 기자]경기 수원역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여대생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경기경찰청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5분께 경기 평택시 진위천 일대를 수색하던 중 배수지 인근에서 실종된 여대생 A(21·여)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 주변에선 A씨가 실종 직전 신고 있었던 신발 한 짝도 함께 발견됐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윤모(45)씨가 건설업체에 근무하면서 배수로 공사를 했던 곳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14일 오전 1시18분께 A씨 남자친구(22)로부터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길에서 잠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여자 친구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4~5시께 A씨가 사라진 수원역 인근에서 500여m 떨어진 장소에서 A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은 소지품이 발견된 수원 매산로 주변의 한 건물에서 건설업체 직원 윤씨가 A씨를 데려가는 듯한 모습이 찍힌 CCTV를 확보하고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수사를 벌여왔다.

윤씨와 A씨의 모습이 CCTV에 찍힌 건물 화장실에선 몸싸움을 벌인 흔적과 A씨의 신발 한 짝이 발견됐다.

그러던 중 경찰의 추적을 받던 윤씨가 14일 오후 5시30분께 강원도 원주시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윤씨가 몰던 차량 트렁크에선 A씨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등이 발견됐다.

윤씨는 같은 날 오전 집과 직장에 차례로 들러 옷가지 등을 챙긴 뒤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경찰은 각 현장에서 증거물과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감식 결과는 16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윤씨가 남자친구와 술에 취한 상태로 길에서 잠이 든 A씨를 납치한 뒤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14일 오전 가족과 직장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차를 몰고 수원과 평택, 오산, 강원 원주와 충주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윤씨의 동선을 확인하는 한편 A씨의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필숙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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