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손연재 "후회 없는 1년 보내고 싶다."

2015.07.13 18:55:43

[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리듬체조 3관왕으로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를 마감한 손연재(21·연세대)의 시선은 다음 무대로 향했다.

손연재는 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산정동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리듬체조 종목별 결승에서 후프(18.300점) 1위, 볼(18.250점) 1위, 곤봉(17.800점) 2위, 리본(17.800점) 2위에 올랐다.

전날 개인종합 경기에서 총점 72.550점으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손연재는 경기가 끝난 뒤, "부상 없이 3관왕으로 광주U대회를 마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며 "U대회는 오늘로 끝났다. 이제 세계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어 다른 대회보다 훨씬 더 전쟁터 같을 것이다"면서 "나도 긴장도가 높다. 올림픽 이전 마지막 세계대회이기에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에 대해서는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런던 때는 결승 진출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결과를 얻기 위해 나가는 대회다"며 "준비하는 기간 1년 만큼은 리듬체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후회 없는 시간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손연재 일문일답

- 3관왕에 오른 소감은.

 "부상 없이 3관왕으로 이번 광주U대회를 마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 전 관왕(5관왕)도 할 수 있었는데 조금 모자랐다.

 "사실 나는 그런 말이 더 아쉽다. 나는 광주에서 금메달을 세 개나 목에 걸어 기쁘고 행복한데 다들 아쉬워한다. 그만큼 나에게 기대를 하고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이라 생각하고 다음, 그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하겠다."

- 올 시즌 반복되던 볼 종목 실수가 없었다.

 "올시즌 내내 볼에서 계속 실수를 해 트라우마가 생길 것도 같았다.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었다. 다행히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세밀한 부분을 다듬고 신경쓰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 두 종목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는데.

 "밖에서 봤을 때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오늘 끝까지 집중했다. 난도 연기에서 실수 한 가지씩을 빼면 나머지 부분에서는 만족을 한다."

- 습도가 높아 리본이 잘 엉키는 모습이었다.

 "오늘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리본에서 힘들어 했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 같다. 물론 그것도 다 이겨내야 할 환경이다."

- 후프와 볼 연기 때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경기를 이틀째 하다 보니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경기장에 익숙해졌다."

- 은메달 한 개에 그친 카잔유니버시아드에 비해 성장 한 것 같은데.

 "시니어 무대에 처음 올라오고 나서는 이런 선수가 될지 전혀 상상을 못했다. 꿈이 현실로 다가온 것 같아 기쁘다. 지금까지 한 것의 배로 노력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았기에 그 시간 동안은 후회 없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

-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금메달을 모두 땄다.

 "광주U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리듬체조 선수로 아주 영광이다. 리듬체조를 하면서 국제대회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는 게 은퇴 하기 전에 하고 싶은 혼자만의 목표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렇고 유럽 선수들이 있는 유니버시아드에서도 태극기를 가장 높은데 올렸는데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어 아주 행복하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더 많이 내는 선수가 되겠다."

- 큰 게임을 여러번 치렀는데, 이제 강심장이 된 것 같은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이 만큼 떨리는 대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광주에서 그것을 뛰어 넘는 긴장을 느꼈다. 앞으로도 그런 대회가 많을 것이고 지금의 경험이 좋은 영향을 주면 좋겠다."

- 발목 상태는.

 "계속 대회 기간 내내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를 했다. 별다른 느낌이 없기는 하다. 그 때문에 대회 준비에 힘들었다."

-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어떻게 평가하나.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선수 모두 다 강한 선수들이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항상 그들의 연기를 보며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가고 내 장점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나

"올 시즌 내내 경기를 치르면서도 내가 내가 아니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긴장도 많이 하고 매트에서 즐기지 못하고 나온 적이 있어 스스로에게 실망했고 후회도 했다. 이번 대회만큼은 후회 없이 준비했고 그만큼 매트에 나가 하나하나 다 느끼며 연기를 했다. 나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빠듯한 일정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할 것 같다. 코치 선생님은 시간과 여유가 많이 주어지면 긴장이 풀어질 수 있으니 밀어 붙이는 것 같다. 나에게도 그것이 맞는 것 같다. 나를 위한 것이라는 걸 알아서 감사히 생각하고 따라가려고 한다."

- 리우에서 메달을 다툴 선수들에게 우위를 거뒀다.

 "리우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그동안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 광주U대회는 오늘로 경기가 끝났다. 이제 세게선수권을 준비해야 한다."

- 세계선수권 목표가 있나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다. 모든 선수들이 다른 세계대회보다도 훨씬 더 전쟁터 같이 할 것이다. 나도 긴장도가 높다. 올림픽 이전 마지막 세계대회이기에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

- 올림픽이 1년 남았다.

 "올림픽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오히려 런던 때 보다 훨씬 부담이 크다. 그때는 정말 결승 진출이 목표였고,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결과를 얻기 위해 나가는 대회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다시 없을 기회이다. 내가 준비하는 기간, 1년 동안 만큼은 리듬체조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후회 없는 1년을 보내고 싶다."


김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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