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12일 한국과 호주의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 농구 9~12위 순위결정전이 열린 광주대체육관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에서 골밑을 지켰던 백인 센터 룩 롱리(46)다.
롱리는 호주 남자대표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현역 때와 비교해 한결 늘씬해진 몸매와 샤프해진 외모가 인상적이었다.
롱리는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은 처음 오는 것이다"며 입을 열었다.
신장 218㎝의 롱리는 호주 출신 NBA 진출 1호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어딘가 어눌했던 '조던 옆' 센터로 기억되지만 커리어가 화려하다.
16세 때, 이미 호주 19세 이하(U-19)대표팀에 선발된 롱리는 성인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1991년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즈의 지명을 받았다. 1993~1994시즌 도중에 시카고로 트레이드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마이클 조던(52), 스코티 피펜(50), 데니스 로드먼(54), 토니 쿠코치(47) 등과 함께 시카고 왕조를 일궜다. 시카고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으로 정상에 서는데 일조했다.
NBA 통산 11시즌 동안 평균 7.2점 4.9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했다.
2001년 뉴욕 닉스에서 은퇴한 그는 2006년 호주 농구 명예의 전당, 2009년 호주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부터 호주대표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도 한국을 상대했던 그는 "작년이나 오늘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국 농구는 참 빠른 선수들이 많다는 게 인상적이다"고 했다.
지도 철학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한다. 항상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회가 열리는 광주의 시설과 규모 등이 매우 잘 준비돼 있고, 잘 운영되는 것 같다. 훌륭하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한편 한국을 92-64, 28점차로 대파한 호주는 13일 세르비아와 9~10위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