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녹색 독수리' 에닝요(34·전북)가 한국을 떠난다.
에닝요는 지난 7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짐을 싸 전북 클럽하우스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관계자는 8일 "에닝요와 상호 계약해지에 서로 합의했다. 생각만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자 본인 스스로 심적인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에닝요는 두 번의 K리그 우승을 이끌어내며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해왔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기 전까지 전북에서 214경기를 뛰며 80골 64도움을 기록, 최단기에 '60-60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2012년에는 특별귀화 대상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중국 생활을 접고 올 시즌 다시 전북으로 복귀한 에닝요는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17경기에서 1골2도움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 역시 "우승을 위해선 에닝요가 살아나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최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에닝요는 결국 전북과 이별을 선택했다. 에닝요는 8일 광주FC와의 홈경기 하프타임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고국 브라질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