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배우 입장에서 시청률이 아쉽기보다 훨씬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배우 장나라(사진)는 6일 서울 여의도 투썸플레이스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연출 노상훈) 제작발표회에서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상대 배우인 서인국(27)도 자리를 함께 했다.
'너를 기억해'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오랜 시간 그를 관찰해 온 경찰대 출신 엘리트 여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의 달콤 살벌한 수사 로맨스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너를 기억해'는 평균 4%대의 시청률에 머무르며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나라는 "시청률은 사실 안타깝기도 하다"며 "어려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조금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 시청률이 계속 안 좋더라도 좋은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인국도 "시청률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주변에서 퍼즐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며 "우리 드라마 최대 장점은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 생각하게 되고, 다음에 더 집중해서 보게 되는 데 있는 것 같다. 또 그 안에서의 장나라와 나의 케미(남녀 사이 감정의 화학작용을 뜻하는 말)도 재미를 더한다"고 말했다.
'너를 기억해'는 첫 방송 직후 한 작가 지망생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 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과 권기영 작가가 기획부터 함께 참여해 시놉시스와 대본 작업을 했던 작품이라며, 표절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서인국은 "아무래도 표절 논란 부분은 제작진이 풀어가야 할 문제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이가 없다"며 "그런 일이 있고 시청률이 저조했다고 그랬을 때 분위기가 급다운되거나 위축된 부분은 없었다.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나라 역시 "걱정하긴 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며 "시청률이 떨어졌을 때도 현장에서는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박장대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인국에 대한 칭찬도 곁들었다.
장나라는 "나도 나름 배려한다고 하는데 서인국이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카메라가 꺼지면 '삼룡이'인데 신기하게도 촬영만 들어가면 천재가 되는 것 같다. 타고난 재능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서인국은 "장나라 누나가 내게 '삼룡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며 "리허설 할 때는 이현의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의 나는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부리는 편이다. 이현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있다"며 극 중 역할과 자신의 실제 성격은 반대라고 털어놨다.
앞서 노상훈 PD는 '너를 기억해'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주제를 관통하는 단어는 '결정적 시기'"라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정적 시기 때 만났던 사람들, 그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시간이 흐른 뒤 '결정적 시기'에 만났던 사람들과의 기억이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서인국은 그의 연기 인생에서 '결정적 시기'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연기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 나의 '결정적 시기'는 데뷔작인 '사랑비'를 촬영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당시에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 때 윤석호 감독님이 뭘 정해주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고 그로 인해 좋은 결과들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인국은 "좀 더 디테일하게 아직까지 없었던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공을 더 들이고 숨어있는 것들을 쉽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중간 선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너를 기억해'는 위험해서 더 매력적인 완벽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그를 관찰해온 경찰대 출신 열혈 엘리트 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이 펼쳐나갈 달콤 살벌 로맨틱 수사극이다. 매주 월·화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