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잘 들리지 않지만 사격을 하는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청각장애를 딛고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사격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김고운(20·남부대)은 5일 첫 국제대회를 마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인터뷰 만큼은 당당히 임했다.
오히려 "질문을 큰소리로 해주세요"라며 소감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김고운은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인지 긴장을 많이 했다. 10점을 계속 쏘다 6점을 한번 쐈는데 그때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위축 되니까 많이 좋지 않았다. 끝까지 열심히 할려고 했는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고운은 어릴 때 앓은 열병으로 인해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보청기를 착용해야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일반학교에 진학해 사격 국가대표의 꿈을 키웠다.
김고운은 이번 대회에는 보청기를 끼고 경기에 나섰다. 평소에는 주변 소음을 신경쓰지 않기 위해 보청기를 뺀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 중간에 소리가 들리면 시끄러우니까 좀더 집중하려고 보청기를 빼놓는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실전에서 최선을 다하면 경기장에서 들리는 소음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김고운은 비록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지만 올림픽 등 큰 무대에 나서는 꿈은 꺾지 않았다.
총을 처음 잡았던 중학교 때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는 더욱 확고해졌다.
김고운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좀더 많은 경험을 쌓아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뒷바라지 해준 어머니의 목에 메달을 꼭 걸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고운은 이날 오전 전남 나주시 나주전남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단체) 10m 공기소총에 출전해 410.6점으로 61명 중 26위를 차지해 8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