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15일 방송된 MBC TV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극본 황순영·연출 김흥동) 첫 화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8.5%로 조사됐다. 8.5%로 막을 내린 전작 '불굴의 차여사'의 종영시청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코믹 부부 느와르'라는 신 장르를 개척하고 나선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재회한 여고 동창생 세 명의 과거 살인사건,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다.
지난 1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흥동 담당PD는 "코미디와 현실감이 잘 버무려진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살인사건, 불륜, 이혼 등 마냥 재밌지만은 않은 사건을 다루지만 탄탄하고 재밌는 대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위 '막장'이라고 불리는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다.
'뻐꾸기 둥지'(2014) '루비반지'(2014) 등에서 돋보인 황순영 작가의 필력에 '모두 다 김치'(2014)에서 김치로 뺨을 때리는 장면, '사랑했나봐'(2013)에서 마시던 주스를 그대로 뱉어내는 장면 등 예측을 벗어나는 명장면을 만들어 낸 김흥동PD의 과장된 연출력이 더해졌다.
"사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잖아요. 작가님이 써 준 대본에 제가 살면서 포착한 코미디 같은 순간을 더했습니다. 김치 싸대기, 주스 아저씨를 넘어서는 역대급 장면이 많으니 기대해 주세요."(김흥동PD)
그리고 그 코미디의 중심에는 탤런트 김지영(41)이 있다. 김지영이 연기하는 '조경순'은 갑자기 땅이 개발돼 졸지에 부자가 됐으나 가방 끈도 짧고 어딘지 빈티나는 외모 탓에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컬러풀한 등산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뒤뚱뒤뚱 걸으며 큰 목소리로 소리치는 김지영의 모습은 우악스럽고 무식한 '조경순' 그 자체였다.
"뚱뚱하게 보이기 위해서 배에 실리콘을 붙이는 분장을 하는데 그걸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배우가 대한민국에 몇 명이나 될까 싶어요. 김지영씨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김흥동PD)
전날 방송된 1회에는 조경순을 중심으로 한 '유지연'(강성연) '오정미'(황우슬혜)의 고교시절이 전파를 탔다. 얄밉게 입바른 소리를 늘어 놓는 유지연과 3년 늦게 입학했는데 언니 대접을 하지 않는다고 지연을 때려 고등학교를 그만두게 된 조경순, 이 둘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오정미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리며 22년 후 같은 아파트 주민으로 우연히 만난 이들의 관계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