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남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3일 첫 주말 유세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본선에 진출하는 후보 3명을 결정하는 예비경선(컷오프)을 나흘 남겨둔 가운데 후보들은 각지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이날 나란히 제주도에 방문해 당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를 뽑는 것이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라며 “저처럼 경륜과 경험이 있고, 할 말 하고 싸울 때는 싸우고 협상하는 그런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이 오바마 대통령 재선 이후 장관 재의를 거절한 것을 언급,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권과 대권이 구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당의 침체는 대선 패배가 많이 작용했기 때문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위험 부담을 회피할게 아니라 당을 살려내는 데에 몸을 던지는 것이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을 변화시키고 이기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이야말로 해야 할 책임”이라며 “정치 생명을 걸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구미 지역을 돌며 중앙위원들과 만남을 갖고, 오후에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찾아 면담을 갖는다.
박주선 후보는 수도권 지역을 돌며 예비선거인단들을 만나 의견청취에 나섰다. 이인영 후보는 서울에서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