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해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부터 납치당한 미국인 기자 루크 소머스(33)가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머스와 남매관계인 루시 소머스는 5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루크의 죽음을 알려줬다"며 "가족 모두가 그의 죽음에 비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카에다 예멘 지부인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는 하루 전인 지난 4일 동영상을 통해 미국 측에 3가지 요구 사항에 응하지 않으면 미국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AQAP는 "미국은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사흘 후 소머스를 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에서 소머스는 "사나에서 납치된 지 1년이 지났다"며 "내 목숨은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태어난 소머스는 예멘타임스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었으며, 2013년 9월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미국은 예멘군과 연계해 지난달 25일 군사 작전을 펼쳐 억류된 인질 8명을 구출해 냈지만 소머스를 포함한 다른 인질 5명을 구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AQAP는 알카에다 지부 중 가장 위협적인 조직으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이 확산됐던 당시 알리 압둘라 살레 정권이 흔들린 틈을 타 세력을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