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볼리비아에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에보 모랄레스(55) 현 대통령이 정치적 안정과 경제 실적에 힘입어 무난하게 전례 없는 3선에 성공했다고 1치 투표의 비공식 표본 개표와 출구조사가 발표했다.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가 현지 TV 방송 ATB의 의뢰로 실시한 비공식 표본 개표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득표율 59.5%로 중도 보수 야당인 국민통합당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25.3%)를 가볍게 물리치고 당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 업체 에키포스 모리가 현지 TV 방송사 레드우노의 의뢰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모랄레스 대통령이 득표율 61%로 메디나 후보(24%)를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조사 결과가 확인되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2차 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반제국주의와 사회주의적 발언으로 유명하지만, 가난한 코카 잎 재배 농가 출신인 모랄레스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볼리비아 천연가스와 천연광물로 거둔 부를 국민에게 분배하는 실용적인 경제적 책임지기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상품 가격 급등으로 베네수엘라로의 수출 수익이 9배 증가했고 외화 보유액도 155억달러에 달한다. 볼리비아의 연간 평균 경제 성장률은 역내 평균 성장률보다 높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이 취임한 2006년 1000달러였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지난해 2550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2006년 이후 볼리비아에서는 500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
혼자 사는 마리아 버지니아 벨라스케즈(70) 할머니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노인을 잊지 않아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밝힐 정도로 정부가 벨라스케즈 할머니에게 매달 36달러씩 지급하는 일반노령연금 등 모랄레스 대통령이 도입한 정부 보조금 정책들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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