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 "푸틴, 내달 호주 G20 정상회의 참석할 것"

2014.10.13 15:17:36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제재 방안 중 하나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푸틴 대통령이 11월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G20 정상회의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12일 호주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애벗 총리가 이날 "호주는 G20 회원국 정상의 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할 권리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조 하키 호주 재무장관도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확인하면서 "이 자리에서 서방 정상들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캠벨 뉴먼 퀸즐랜드 주총리는 같은 날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금지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고, 호주 야당 노동당 빌 쇼튼 대표 역시 정부의 푸틴 대통령 참석 허용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앞서 G20 회원국 가운데 일부는 러시아의 제재 방안 중 하나로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고, 호주 정부 역시 푸틴 대통령 초청에 관련해 고민하고 있었다.

지난 7월에 일어난 말레이시아 항공 MH 17기 격추 사건으로 호주 국적 탑승객 38명이 사망하자, 호주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대러 제재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애벗 총리와 쇼튼 대표 모두 MH 17기 피격 사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한 덕에 '지지율 상승'이라는 혜택을 입었다.

이 가운데 애벗 총리는 "우리는 '작고 약한 이웃'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뻔뻔스러운 침략'을 감행하는 러시아를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해 38명의 호주인을 살해한 러시아의 잔학 행위는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G20 같은 국제적인 모임에 러시아 지도자의 참석을 승인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쇼튼 대표는 "대부분 호주 국민은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매우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푸틴의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한편 G7(주요 7개국)은 우크라이나 크림 문제를 이유로 지난 3월 러시아의 G8 회원 자격을 정지시켰다.
강철규
Copyright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