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이슬람 국가(IS)'의 공세로 시리아의 쿠르드족들이 수난을 당하는 등 쿠르드족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IS가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막상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쿠르드족이어서다.
시리아와 이라크의 쿠르드족들은 지난 8월 이라크의 신자르 산으로부터 소수파 야지디 족 수만 명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나들면서 활동했다.
터키에서는 쿠르드족이 앙카라의 중앙정부에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의 코바니에 사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보다 힘쓰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리아, 터키, 이라크의 쿠르드족들이 이처럼 협력하는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충성심에서가 아니라 독립된 쿠르드족 국가라는 꿈을 위해서다.
▲쿠르드족의 기원은?
쿠르드족은 유목 민족으로 자체의 언어와 풍습을 가진 종족이다.
유목민의 특성상 터키, 이라크 ,시리아, 이란, 아르메니아 등 여러 나라에 산재된 상태에서 현대를 맞았다.
이들은 대부분 수니파이지만 시아파도 상당수며 특히 이란에 많다.
오트만과 카자르 제국이 붕괴하고 뒤이어 등장한 이라크, 이란, 터키 등 현대 국가들은 쿠르드족의 독립국 건설을 막자는 데 이해가 맞아 쿠르드족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나라없는 소수민족이 됐다.
이들 5개국에 2500만 명의 쿠르드족들이 거주하면서 계속 자치를 얻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 터키 쿠르드족의 상황
터키에는 1500만 명의 쿠르드족들이 살고 있어 7600만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수니파 무슬림들이다.
쿠르드 노동자당(PKK)이라는 반정부 단체는 지난 30년 간 처음에는 독립을 위해 최근에는 자치와 쿠르드족의 권리 증진을 위해 투쟁해 왔다.
1984년 이후 PKK와 정부군의 투쟁 과정에서 수만 명이 사망했다.
터키와 미국 및 유럽연합(EU)은 마르크시즘을 신봉하는 PKK가 도시 지역에서 폭탄 테러로 양민을 살해하는 테러 단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지금 구속돼 있는 PKK 지도자 압둘라 오칼란과 분쟁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진행 중이다.
쿠르드족들은 터키가 시리아의 쿠르드족 동포들을 돕기위해 적극 나서지 않고있다고 비난하면서 만일 시리아의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가 IS에게 함락되면 그런 평화회담은 끝장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 이라크 쿠르드족의 상황
약 500만 명의 쿠르드족들은 북부의 반자치 지역에서 자체 정부를 갖고 있다. 이들은 중앙정부에서도 쿠르드족에게 할당된 대통령직 등 몇 개의 요직들을 안배받는 등 상당한 대표권을 누리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최대의 소수민족이다.
그러나 이들은 정치적으로 2개의 파벌로 갈려 있다.
쿠르드 지역 정부 대통령 마수드 바르자니가 영도하는 쿠르디스탄 민주당과 잘랄 탈라바니 전 이라크 대통령이 영도하는 쿠르디스탄 애국당은 1990년대 중반 북부 이라크에서 세력을 차지하기 위해 유혈충돌을 벌이다 1998년 권력 분점에 합의했다.
페쉬메르가로 알려진 쿠르드 군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라크 정부군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10여 국가로부터 무기와 훈련을 제공받아 IS의 공세를 막는 주역이 됐다.
페쉬메르가는 IS가 북부 이라크 유전지대로 진격하자 곧 유전 도시 키르쿠크 시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으며 그 후 다른 분쟁 지역들을 공세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 상황
시리아에서도 쿠르드족은 최대의 소수민족으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기 직전 시리아 인구 2300만의 10%를 점하고 있었다.
이들은 터키와 이라크 국경 사이이 끼인 북동부의 가난한 하사케흐 주에 밀집돼 있다.
쿠르드 민주동맹당(PYD)은 시리아 쿠르드족의 대표적 정치 세력으로 세속적이며 터키의 PKK와 제휴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이후 쿠르드족들은 내전으로 고전한 시리아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일대를 지키는 데 주력함에 따라 북부에서 반자치적인 영토를 도려내 전례없는 이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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