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스승의 위치

2001.09.24 00:09:09

사회주의 중국에서 스승의 위치는


교육개혁 바람에 교사들의 처우 좋아지고 자질도 나날이 향상


중국은 각 학교마다
새 학기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지난 9월 10일은 중국 정부가 제정한 ‘스승의 날’이다. 올해로 열일곱번째 스승의 날을 맞는
중국의 분위기를 색다른 조사와 함께 전달하려 한다.


스승의 날의 유래

우리나라 스승의 날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들어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하필 9월에 스승의 날을 기념하고 있을까? 그것은 중국의 신학기가
9월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새 학기를 스승에 대해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뜻이다. 그럼, 처음부터 중국의 스승의
날이 9월 10일이었을까? 중국의 스승의 날의 유래는 무엇일까?

그 유래는 1931년 모두 교수가 당시 남경대학에서 집회를 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은 당시 교수의 대우 및 교육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보장성을 개선해야 함을 주장했으며, ‘스승의 날’을 제정하여 스승에 대한 은덕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그 당시 중국의
‘스승의 날’은 6월 6일로써 ‘6·6’이라 칭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국민당 정부가 법적으로 인정하였고, 나중에는 그 날짜를 8월
27일로 바꾸었는데, 8월 27일은 바로 공자의 탄생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산당 정권인 중화인민공화국이 건립된 이후, 다시 6월 6일로 그 날짜를 변경하였다. 당시 스승의 날에는 민간인들의 구체적인 행사와
활동은 적당한 선에서 허락되었다. 그러나 1951년 4월 19일, 중국의 교육부장과 교육회 주석이 ‘5·1 근로자의 날’과 ‘스승의 날’을
같은 날로 하기엔 교사의 숫자가 너무 적은 관계로 노동자의 명단에서 교사를 제외한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사회는 교사를 천대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 교사를 존중하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교사의 노동여건을 개선하기 시작하였다. 교사의 정치적 지위와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는 지식인을 우대하고 가르침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또한 교육사업의 발전에도 힘을 쓰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 국무원은 1985년 1월 11일, 중국인민 대표대회 당무위원회에 매년 9월 10일을 ‘스승의 날’로 하자고 안건을 제시하였다.
같은 해, 1월 12일 제 6회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공식으로 9월 10일을 ‘스승의 날’로 선포하였다.


중국의 교사들은

중국 역사상 초대 교사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유학의 창시자 공자이다. 공자는 생의 절반을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보냈으며, 중국인들 역시 공자를 중국의 스승이라 칭하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다.

올해로 중국은 열일곱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나날이 인재육성 사업에 힘쓰는 중국에게 이 날은 큰 의미를 지닌다.

21세기 첫번째 스승의
날을 맞이한 중국은 국내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에 수업 실시여부를 묻는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조사에 응답한 749명 가운데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답한 자의 비율은 23.37%, ‘수업을 안하는게 당연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70.23%, ‘학교가 결정할 문제’라며
중립을 지킨 응답자가 6.4%를 차지했다.

보수적인 명문대학 교수들은 스승의 날에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러한 조사 자체를 이상하게 취급했다. 그들이
말하는 ‘스승의 날’의 중요한 일이란 현재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인가 하는 대처 방안이었다.

그럼 중국사회가 교육계 사람들에게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중국 교사에 대한 대우와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이제는 중국에서도 교사가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 직업으로 변신하였다. 중국의 유력 전문지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은 1978년 초·중학교 교사의 연평균 수입이 559위엔(88,300원)이었으나,
20여년이 지난 작년에는 8,274위엔(130여만원)까지 오르는 등 교사에 대한 임금 향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교사의
수입은 초중교사와 마찬가지로 그 수준이 전보다 많이 나아져 연평균 14,198위엔(227만원)이나 되었다.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 교사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하였는데, 작년 말까지 45세 이하의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전체교사의 75.2%,
85.9%, 84.7%를 차지했다.


교육개혁의 바람

교사들을 보급 훈련하는 과정에서 숫적인 면에서도 일정하게 그 수가 늘었으며, 총체적인 면에서 볼 때, 중국의 교사 수의 증가는 교육 사업의
개혁에 맞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분석되었다.

교사 연수원에서 실습을 받은 초·중학교 교사들도 106만명이나 되며, 이것은 중국의 교육계의 또 다른 희소식이다. 만약 교사연수를 받지
못한 교사들이 있을 경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실습을 받도록 하게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 교육개혁의 결과로 교사들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져 중국의 미래가 밝아 졌다.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려면 최소 2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는 각급 교사들이 자신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력 또한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력은 교사 합격률과 이어져, 1995년 초등학교 교사 학력별 합격률은 88.9%에서 2000년에는 96.9%로 증가하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또다른 큰 의미를 지닌다. 앞에 이야기한 것처럼 중국의 교사의 수가 날로 많아져, 교육개혁의 바람이 중국의 농촌에까지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에서의 교사들의 여건도 나아졌다.

예전의 농촌 교사들의 수입은 형편없었고, 거주문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많은 어려움들이 해결되고 있다니 21세기 첫번째
스승의 날에 뜻 깊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아직도 일반 선진국에 비하면 교사의 수입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일부 지방이나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 때문에 교사들이 받는 대우가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다. 중국 교육계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의 교육개혁사업은 실로 거대한 성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려움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중국이 교육개혁에 힘을 쓰는 것은
인재를 키우는데 많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인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중국 보다 노동여건이 좋은 선진국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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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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