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 퀸' 김연아(24)가 4년 전 밴쿠버올림픽 영상을 지켜보며 추억에 잠겼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7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밴쿠버올림픽을 회상하는 김연아의 영상을 공개했다.
훈련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노트북으로 자신의 연기를 지켜본 김연아는 차분한 어조로 당시를 회상했다. 김연아가 본 장면은 밴쿠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으로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김연아는 연기에 돌입한 4년 전 자신을 응시하면서 "아무 생각을 안 했다. 프로그램을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직전까지의 연기를 지켜보더니 "쇼트프로그램이니 점프 3개, 스핀 3개, 스텝 2가지를 하게 된다. (지금은)가장 중요한 점프를 위해 가고 있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잠시 틈을 이용해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안무가 윌슨이 '제임스 본드 음악이 어떠냐'고 해서 고민하다가 특이하지만 좋은 시도가 될 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스텝 연기를 바라보면서 "점프들을 다 성공해서 마음이 아까보다는 편해진 상태인 것 같다"고 말한 김연아는 스핀 동작을 두고 "여기서 약간 삐끗했다. 마지막 스핀인데 조금의 점수차로 질 수도 있기에 마지막까지…"라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화제를 모았던 총 쏘는 피니시 동작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도 그렇듯이 마지막 장면이 기억이 남기에 엔딩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안무를 짰을 때는 이 동작이 아니었는데 계속 바꾸다가 결정했다. (팬들이)좋아해 주셨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한 팬이 던진 인형을 줍는 비디오 속 자신을 보며 "(인형이)집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 선수의 점수가 잘 나온 것을 알고 (연기를)시작해서 잘했지만 점수가 어찌 나올지 몰라 조금 긴장했다. 할 것은 다했기에 1등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혹시 몰라서 긴가민가했다"면서 점수 발표 직전의 긴장감을 떠올렸다.
영상은 프리스케이팅까지 마친 뒤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의 시상식 장면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다음달 19일과 20일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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