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중국과 가난한 중국

2001.04.24 00:04:04

중국의 소득수준 천차만별


부자 중국과 가난한 중국의 심각한 격차


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중국인들도 삶의 질에 관해서 많은 관심을 갖기 시 작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나 가정집 인테리어, 해외 여행 등
이 모든 것이 최근 베 이징을 비롯한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는 도시인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 국인들의 삶은 어느 정도로 풍요로운
것일까?


중국 GDP 81위, GNP 7위


한 국가의 부(富)를 따진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바로 GDP(국내 총생산)이다.
중국인들의 부유함을 이 GDP로 평가할 때, 중국은 세계 192개 국가 중 81위의 순위에 밖에
미치지 못한다. 매년 출간되는 <세계 발전 보고서>에는 각 나라의 GDP순위가 매겨져 있
다. 중국이 GDP로는 아프가니스탄(29위)이나 부탄(Bhutan, 30위)보다 훨씬 더 뒤떨어지지만
1998년 <세계 발전 보고서>에 발표된 중국 GNP는 세계 7위의 수준이다. 국가의 부유함의
정도를 나타내주는 GDP의 결과를 지켜볼 때,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은 아직까지 빈곤층에 속
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선진 국가들과 비교해 보자. 중국의 GDP는 미국의 2.99%, 일본
의 2.27%, 스위스의 1.94%에 밖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부유 국가들과 비교 평가해 볼 때,
중국은 절대적인 빈곤 국가로 보여진다. 아무래도 중국엔 중산층 보다 빈곤층의 비율이 훨
씬 더 많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빈곤층들은 나날이 적어지고 있다. 1995년 <인민일보>에 보도되길 “중국에
는 100만위엔(1500만원)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
표했다. 시간은 흘러 이미 5년이 지났다. 지금은 이 수치보다 3배 이상이라고 한다. 개인의
재산이 많다는 것은 중국 국가적으로도 많이 향상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나 ‘부(富)’라는
단어는 꼭 국민의 수입과 비례되지 않는다.


중국의 부르조아와 프롤레타리아


중국인들의 수입으로 따져 볼 때, 어떤 사람들이 중국 사회에서 ‘부르조아’라 불리고 있
는가? 최근 이와 관련된 조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보고서는 순위를 매기어 10갈래로 나누
어 놓았다. 1위는 단연 대기업을 갖고 있는 재벌이다. 물론 이 안에는 중국 최고의 재벌도
있는데, 개인 자산이 100억위엔(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과 국제기관
등의 사원들의 월수입이 600~1200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금융기관과 부동산 개발분
야의 경리였는데 연봉 20~300만위엔(300만원~4억 5천만원)으로 큰 폭의 차이를 보이긴 했지
만, 역시 놀랄만한 수입이다. 일부 개인 사업을 하는 경영인들이 4위, 기업 청부업자와 전문
적인 주식업자들의 연수입은 50만위엔~1000만위엔(7500만원~15억원)으로 그 뒤를 달렸다. 우
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국대륙의 스타나 모델, 작가, 운동선수들 역시 중국 부르조
아 대열에 빠질 수 없다. 작년도 모 그룹 소속의 축구선수 한 명의 수입이 500만위엔(75억
원)에 까지 달해 중국인들을 다소 놀라게 했다. 기타 변호사, 매니저, 광고주, 회계사 등 한
국에서 고급인력들은 중국에서 7위에 머물러 필자로서는 놀랄만한 결과였다.


또 국가 통계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남자, 고학력자, 젊은 사람들이 중국의 고수입자들의
주인공이었다. 연령별로는 30~40대의 고수입자들이 전체 37%를 차지했고, 석사 이상의 학력
소유자들이 평균적으로 가장 수입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 중 72.7%가 남성으로 통계
되었다. 이 통계를 분석해 보면, 중국도 고학력자들과 기술자들이 고수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이들 고수입자들은 대부분 집과 자동차가 있으며, 평
균 수입이 3만위엔(450만원)이였다.


이제까지는 중국의 어떤 부류들이 부유층에 속했는가를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중국의 빈곤층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첫번째는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장기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다. 인구도 많은 중국에서
이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 두번째는 일반적인 실업자들인데, 매달 개인 생활비가 80~320위엔
(12000원-48000원)에 밖에 안된다. 국가의 사회제도에 의지해 생활해 나가는 사람들이 3위
이다. 중국의 농민들이나 비교적 낙후된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매년 인민폐 100위엔
(15000원)으로 생활하고 있어, 이 나라 빈부의 차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
다. 사실 빈부의 차는 이렇게 개인적 재산 이외에도 소위 발달된 도시와 발달되지 않은 도
시에서도 그 심각함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고도(古都)중의 하나인 뤄양시(洛陽
市)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다. 이 곳은 중국의 3대 석굴중의 하나인 용문
석굴이 있어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간단한 음료수를 사기에도 아주 불편
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 이 곳에 머물다 상하이에 도착하게 되면, 마치 미국의 뉴욕에 와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로 빈부격차의 심각성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여기서 몇가지 공통된 사실을 알아낼 수가 있었는데, 연 수입이 20000위엔(3억원)에 달하는
계층은 고학력과 젊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중국에서 이들은 15%를 차지하는데, 많은 중국인
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65%가 중국의 중산계층이라 말할 수 있는데, 그들의 매년 수입은
5000-20000위엔(75만원-3억원) 정도가 된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취미활동과 개인의 질 높은 인생을 위해 많은 투
자를 하려고 한다.


연수입 500위엔(75000원) 이하에 머무는 이들이 바로 중국의 빈곤층인데, 초등학교 졸업이라
는 저학력과 연령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중국의 당면과제, 인구증가와 빈부격차


GNP는 다른 미국,
일본, 독일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그 차이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이 경제 정책에 있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지만,
중국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의 걸림돌은 여전히 넘쳐나는 인구로써, 2005년까지 중국인의 평균 연수입은 1300달러 에 그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2005년의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은 과거 미국의 70년대와 같 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이나 대만과 같은 개발 도상국에 비하면 20분의
1에 머문다.


그렇다면 중국 사회에서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지는가? 기회균등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공
평하지 못하다. 중국의 빈민층에게는 교육에 기회가 거의 없고, 농민처럼 힘없는 자들이 베
이징에 와서 장사를 하려면 많은 제한이 따른다. 중국 개혁 20년 이래로 기회 평등화의 노
력은 꾸준히 이어졌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이 남아 있다.


중국 총리 주룽지가 제 9회 전국인민대회당에서 보고한 4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인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사회보장제도 개선에 힘을 쓰겠다”고 약속했으며, “중국인들의 수
입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방안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빈부차를 줄이기 위
해 애를 쓸 것이라 말은 했지만 중국 사람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필자의 은사님은 말씀하신
다.


중국이 전격적으로 완전 개방을 하지 않은 한, 개인이 미국인들만큼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엔 적어도 50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점을 일찍이 판단한 일부 중국인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나 보다. 이로 인한 혼란이 곧 파룬궁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도 모르겠다.




조동은 <북경어언문화대학 이중언어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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