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 합당 문건 공개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당내 목소리가 더욱 확산하고 힘을 얻고 있어 합당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5일 입수한 A4 용지 7장 분량의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에 따르면 문건에는 “현 지도부 승계 범위 및 통합 지도부 내 조국혁신당 측 배분 비율(지명직 최고위원 등) 합의”라는 내용과 2월 27일 또는 3월 3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는 합당 시간표가 담겼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 이언주 최고위원, 황명선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대표는 지금 당장 문건을 공개하고 당원 앞에 설명해야 한다”며 “합당은 정체성, 민주성, 투명성, 공개성, 이 4가지 원칙 위에서 논의돼야 한다. 원칙 없는 합당은 통합이 아니라 균열이다. 그런데 합당하기도 전부터 당이 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인데 당내 분란으로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지도부가 결속해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합당 논의를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 국토교통위원회, 재선)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 아침 동아일보 단독 보도를 통해 합당 추진과 관련한 시나리오와 일정 검토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며 “정청래 대표께 합당 추진 전 과정의 경위를 당원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 아울러 이 사안을 책임 있게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 논란이 앞으로 한 달, 혹은 그 이상 이어진다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당과 정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정부를 힘 있게 뒷받침해야 할 집권 여당의 시간과 에너지가 내부 논쟁에 소모될 수 있고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할 당의 발걸음 또한 점점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 의원은 “그래서 저는 정청래 대표께 분명히 요청드린다”며 “지방선거 이전의 합당 추진은 지금 이 시점에서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구을, 재정경제기획위원회, 4선)도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오늘 보도를 통해 공개된 이른바 ‘합당 계획안’은 그 내용의 구체성으로 보아 당대표가 보고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이제는 그간의 경과와 내용을 국민과 당원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시점이다”라며 “정청래 당대표께서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지방선거 이전 합당 논의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이 집중해야 할 것은 내부 투쟁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국민이 삶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경제와 민생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라며 “만약 이러한 합리적인 조기 수습책이 제시되지 않은 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면 저는 당에 대한 충정과 국정 운영의 안정, 그리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부득이 특단의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이후 합당 재논의’라는 원칙에 뜻을 같이하는 최고위원, 당무위원회 위원, 중앙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 결집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6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정식회의에 보고되지도 않고 논의되지도 않고 실행되지도 않았던 실무자의 작성 문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