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 비당권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초선 국회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두 당의 합당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당권파인 이언주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통합론자로서 ‘조국혁신당은 물론이고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포함해 내란 종식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라는 큰 틀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그런데 내란 종식이라는 큰 틀에서 (하는) 연대와 협력의 의미로서의 통합과 양당의 합당은 차원이 다르며 시기와 방법 등에 따른 전략적 실익과 정부·대통령에 대한 영향도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을 뒷받침하는 우리 민주당 중심의 흡수 합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의 DNA를 유지하면서 하는 합당은 논의의 대상 자체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집권여당의 책임의 문제다. 즉 국민에게 우리는 우리의 노선을 표방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을 신뢰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데 자꾸 당이 독자노선을 추구하거나 당내 노선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지게 된다면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디커플링되다가 결국에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까지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다”며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정부의 현실주의, 국익 중심의 실용 노선과 다른 입장을 공공연히 표명해 왔기 때문에 국민은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 노선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국혁신당의 토지공개념 입법 추진 등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조국혁신당은 2일 국회에서 ‘新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를 개최해 ▲택지소유상한제 ▲토지분 종합부동산세 현실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3개의 토지공개념 법률안들의 국회 통과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역시 비당권파인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조국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출범 1년도 안 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일은 지금 우리 당이 가장 우선해야 할 책무다”라며 “합당 논의는 멈추고 국정 지원과 민생·개혁 입법에 당력을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비당권파인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칙이다. 첫째, 민주성·투명성·공개성이 지켜져야 한다. 둘째,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셋째, 두 정당이 가치와 방향이 일치해야 한다”며 “이번 합당 제안은 어떠한 원칙도 지키지 못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국회의원 모임인 ‘더민초’ 는 2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합당에 관해 토론했다.
더민초 회장인 이재강 의원(경기 의정부시을, 외교통일위원회, 초선)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40여 명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지금 합당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시을, 국토교통위원회, 재선)도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에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 달라”며 “지금 당이 당원과 국민께 보여드려야 할 모습은 내부 갈등이 아니라 책임이다. 속도가 아니라 신뢰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묵묵히 뒷받침하는 정치다”라고 촉구했다.
한준호 의원은 “저는 통합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다. 민주 진영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저 역시 공감한다”며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이 있다.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결코 통합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