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대구 성서농협 조합장 재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성서농협을 이끌어갈 리더십의 방향성을 놓고 치열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재선거는 전임 조합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선거 초·중반까지는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왔다. 그러나 선거 막판, 전임 조합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사무원으로 등록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선거판이 급격히 혼탁해지고, 비방과 비난이 오가는 양상으로 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임 조합장이 자신의 귀책 사유로 재선거를 초래해 농협에 금전적 피해를 안기고, 이로 인해 조합원 간 반목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사과나 자숙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는 점에 대해 조합원들의 불만과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조합 관계자 A씨는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계속해서 농협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며 “지지 후보가 열세라고 판단되자 직접 선거판에 뛰어드는 모습은 조합원들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후보 본인의 능력이 아닌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려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라고 했다.
현재 선거 현장에서 조합원들의 인식은 크게 △인물 중심의 선택 △조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혁신형 리더 △안정적으로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형 리더로 나뉘고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성서농협이 기존의 ‘우리끼리’ 문화에서 벗어나, 글로벌 금융 경쟁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조합장을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후보별로는 도이환 후보가 농협중앙회 대구본부 자문위원과 대구시의회 전 의장 경력을 바탕으로 한 큰 인물론과 현안 조정 능력,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병희 후보는 성서농협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과 재정 구조 개선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기동 후보는 42년간의 교사 경력과 성서농협 상임이사 대행을 포함한 행정 경험을 앞세워 안정형 조합장을 자처하고 있다.
선거를 며칠 앞둔 현재, 도이환 후보의 초반 우세가 마지막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여론과 함께 성기동·이병희 후보의 막판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성서농협 조합장 재선거는 개표 순간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 양상 속에서 지역 사회와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