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가을의 제철 음식으로 초가공음식과 가공음식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자. 11월의 단감은 가장 맛이 좋을 때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고구마도 흔한 시기다. 늙은 호박,
당근 등 건강식품들도 풍부하게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다.
독성물질 제거하는 단감
단감은 항산화, 항염증, 주름 및 탄력 개선, 피부재생, 미백 효과 등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감 섭취시 변비와 장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추가적으로 니코틴 해독, 면역증진 효과 등의 효능이 있다.
중앙대는 본교 식물생명공학과 이상현 교수 연구팀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 이별하나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감(Diospyros kaki) 껍질에서 항산화 기능성 색소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감의 껍질과 과육에 함유된 카로티노이드 계열 색소 성분을 고성능액체크로 마토그래피(HPLC) 분석법을 통해 정밀하게 분석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25개 감 품종의 껍질과 과육을 분석한 결과, 껍질에서 β-카로틴, β-크립토잔틴, α-카로틴, 루테인 등 항산화 기능성 색소가 과육보다 2~3배 높은 함량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남대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 연구팀은 단감이 담배의 독성물질을 제거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남성 흡연자 10명을 대상으로 4일간 단감을 꾸준히 섭취한 후 코티닌을 측정한 결과 단감을 먹지 않을 때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코티닌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티닌은 담배의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니코틴의 대사산물이다.
노화 억제하는 ‘오렌지 단백질’
고구마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하는 식량 작물 중 하나다. 탄수화물,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성분과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 기능성분도 많이 함유해 영양·건강학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농산물이다. 특히, 고구마에 함유된 페놀산은 세포 내산화 억제 등 항산화 효과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고구마에는 식물의 질병과 노화를 억제하는 성분인 ‘오렌지 단백질’이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곽상수 박사와 경상대 이상열 교수 공동 연구팀이 고구마에 있는 오렌지 단백질이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를 축적하는 사실을 규명했다.
카로티노이드는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질병,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카로티노이드가 축적되지 않으면 식물이 성장하지 못하고 죽는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를 통해 고구마에서 분리한 오렌지 단백질이 카로티노이드 축적을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과정을 추적했다. 그 결과 오렌지 단백질이 PSY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정상적으로 카로티노이드를 생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주황색고구마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 합성에 필요한 물질로 시력저하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자색고구마에 많은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활성이 높아 노화를 예방하고 심혈관계 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마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안토시아닌 성분은 열에 안정적이어서 찌거나 구워도 상당량이 남아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고구마는 줄기나 끝순도 즐겨 먹는 식재료 중 하나다. 농촌진흥청의 발표에 의하면 고구마 끝순에 항염증·항당뇨 효과가 있어 잎자루와 끝순을 함께 먹으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고구마 끝순은 식감이 부드럽고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루테인 성분을 비롯해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구마 끝순에는 건강기능 성분뿐만 아니라 항염증과 항당뇨와 같은 생리활성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고구마 끝순 추출물을 쥐 대식세포(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에 동도별로 처리해 염증억제 정도를 살펴본 결과 염증 반응시 생성되는 지표인 산화질소(NO) 발생량을 최대 76.4%까지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식후 혈당 증가에 관여하는 당분해효소 ‘알파글루코시데이즈’에 대한 억제 활성 정도를 측정한 결과 품종에 따라 최고 81%까지 효소활성을 억제해 항당뇨 효과가 우수한 사실도 발견했다.
대장암 예방하는 베타카로틴
가을이 제철인 당근은 채소 중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다. 늙은 호박 또한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윤정 교수팀의 연구 결과 베타카로틴을 많이 섭취한 집단은 적게 섭취한 집단보다 대장 선종 위험이 적었다. 특히, 심장에서 먼 쪽 좌측 대장 부위의 선종에서 더 뚜렷한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전국 8개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은 성인 남녀 1,142명을 대상으로 식이섭취 빈도 조사(FFQ)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대상자 720명 중 266명(36.9%)에서 대장암 전 상태인 대장 선종이 확인됐다.
연구 결과 채소와 과일 속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성분이 대장암 전 단계인 선종 발생을 억제하는 데 뚜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는 당근·늙은 호박·시금치·감귤류·견과류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두 항산화 비타민은 세포 손상을 유발해 ‘만병의 근원’으로 통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해 암의 발생을 억제한다.
당근의 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므로 기름에 볶으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착즙주스로 섭취해도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휴롬이 경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은주 교수 연구팀과 산학 연구를 통해 당근을 생으로 섭취할 때와 착즙주스로 섭취할 때 체내 흡수율을 비교 연구한 결과, 당근을 착즙해 주스로 섭취할 경우 베타카로틴의 체내 흡수율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은주 교수 연구팀은 지난 9개월간 20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당근을 생으로 섭취하거나 착즙주스로 섭취하도록 한 후 혈중 베타카로틴 농도를 측정해 체내 흡수율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당근을 착즙하여 주스로 마실 경우 생으로 섭취한 경우 보다 베타카로틴 체내 흡수율이 2.1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생 당근과 당근 착즙주스를 섭취한 후 혈액 내 베타카로틴 농도는 1.5시간 후 최고치를 나타냈는데, 당근 착즙주스를 섭취한 경우 생 당근을 섭취했을 때 보다 최대 혈중 베타카로틴 농도가 2.3배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