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눈부시게 푸른 바다 풍경과 가을 꽃들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섬 여행을 떠나보자. 꽃 구경하기 좋은 힐링 섬 돝섬, 걷다 보면 마음이 평화로우지는 ‘섬티아고 순례길’, 서해의 끝 섬이자 늘 푸른 섬 어청도, 나지막한 언덕 위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동화같은 해안 경관 녹도를 소개한다.
바다 풍광 벗 삼아 삼책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유람선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는 해상유원지 돝섬은 바다 풍광을 벗 삼아 산책하며, 꽃 구경하기 좋은 힐링 섬이다. 오는 10월 28일~11월 6일 이곳에서 제23회 마산국화축제를 연다. 10월이면 섬 정상부에는 댑싸리, 메리골드 등이 꽃대궐을 이룬다. 돝섬 방문객들이 즐겨 걷는 해안가 둘레길 화단 곳곳에도 메리골드 8,000여 본을 심어 바닷바람에 나풀거리는 가을국화와 꽃무릇, 털머위를 구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백합나무, 중국단풍나무가 곳곳에 터널을 이뤄 돝섬만의 가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신안 기점·소악도는 다섯 개 섬인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잇는 노두길 12㎞를 따라 열두 개의 이국적 예배당 건물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섬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기점·소악도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유는 바로 노둣길과 12사도 예배당이라 불리는 건축미술 작품들 때문이다. 노둣길과 언덕 위,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아름다운 풍경 속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예배당을 연결하는 끈과 같은 12㎞의 고즈넉한 순례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조석에 따라 섬과 섬 사이를 잇는 길이 물에 잠기는 것을 대비해 여행 당일 물때표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참고 사이트는 ‘바다 타임’으로 병풍도 남측을 검색하면 된다.
희귀한 철새 풍부한 탐조 여행지
경기 가평군은 오는 10월 15일까지 한 달간 자라섬 남도 일대에서 ‘2023 Colorful Garden 자라섬 꽃 페스타-가을꽃 축제’를 개최한다. 자라섬 꽃 축제는 매년 봄과 가을에 맞춰 가평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다양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축제로, 올해는 처음으로 경기관광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가을꽃 축제장에는 백일홍과 해바라기, 황하코스모스, 구절초 등 다양한 가을꽃이 식재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군은 축제기간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관내 음식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서해의 끝 섬이자 늘 푸른 섬으로 알려진 전북 군산시 어청도는 물이 거울과 같이 맑다는 뜻의 지명과 같이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다. 랜드마크인 1912년에 세워진 어청도 등대를 비롯해 봉수대와 치동묘 등 문화재와 희귀한 철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탐조 여행지이기도 하다. 등산로에 올라 바라본 어청도의 모습은 한반도의 지형과 닮았기도 하며, 해안 데크길을 따라 푸른 서해의 정취를 만끽하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등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잘 보존되어 있다.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어청도까지 직항으로 운행되는 어청카페리호는 최신형 여객선으로 1층 여객실은 의자와 소형 카페, 2층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유리창과 갑판 뱃머리에 포토존 조성 등으로 되어 있다.
섬 모양이 마치 사슴이 누워있는 모습과 닮은 보령 녹도는 대천항으로부터 25km의 거리에 있는 0.9㎢의 조그만 섬이지만 200여 명의 비교적 많은 주민이 살고 있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해안 경관이 동화 속에 나오는 서구의 옛 성을 연상시킨다. 낚시 포인트가 많아 한적하게 쉬면서 낚시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다. 선착장으로부터 시작되는 녹도 둘레길은 시원한 바람과 함께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녹도는 과거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민들 스스로 금주령을 내린 곳이다. 그 영향이 남아있어 섬 내부에서는 술을 구매할 수 없다. 섬에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번 운항하는 대천↔외연도 항로 여객선을 통해 들어갈 수 있고 소요 시간은 약 7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