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한 미국이 디폴트를 맞는 이른바 'X데이트'가 내달 1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지난 주 뉴욕 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모두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 지수는 각각 3.04%, 1.65%씩 오르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8%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9일 매카시 하원의장과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을 보류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캐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부채 한도 논의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하락률은 제한적이었다. 부채한도 협상 중단이라는 충격이 있었지만, 잠깐의 헤프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발언도 호재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22일 오후에 만나 중단된 정부 부채 상한 증액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에도 부채한도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측의 입장에 근본적인 이견이 있는지, 혹은 협상을 위한 의도적인 교착 상태를 연출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조심스러운 낙관이 감지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정부가 전례 없는 디폴트에 빠질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이 결국 미국을 디폴트에 내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심리를 떠받치는 상황이다.
시장은 연준의 정책 경로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24일 지난 5월 열렸던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아울러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예정됐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생각보다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한 한 대담에서 은행 리스크에 대해 언급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의 정책 금리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려 했던 만큼 인상할 필요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연준 고위 위원들의 발언보다 완화적인 뉘앙스로 해석된다.
다음날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경제학자들은 근원 PCE가 1분기 연간 기준 4.9%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1%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었다. 제조업, 서비스업 업황의 성장세를 드러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또 저가 유통업체 달러제너럴,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등 소매부문에서 많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해 소비 지출에 대한 추가적인 통력을 제공할 전망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올해 주가가 100% 이상 오른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