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덕수궁 돈덕전이 일제에 의해 철거된 지 100여 년 만에 복원을 끝내고 문을 연다.
돈덕전은 덕수궁 석조전 뒤편에 있던 대표적인 서양식 건물로 대한제국 고종(1852~1919)의 연회장이자 외교 접견실로 사용됐다.
1907년 일제에 의해 고종이 강제로 퇴위하고 순종이 황제로 즉위할 때 사용한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순종의 황제 즉위식 당시 기록에 따르면 돈덕전 내부 중앙에는 6개의 대 원주가 선 100평 홀이 있었다.
1921년 덕수궁 관통도로가 만들어질 때까지 존재하다가 이후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현판만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8년 돈덕전 복원 설계를 하고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1월 공사를 완료했다. 2021년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늦어졌다. 현판식은 오는 5월 , 전시실 개관 등 대국민 개방은 오는 9월에 있을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흑백사진 등 남아 있는 자료를 토대로 건물을 재현했다. 특히 흑백사진 속 건물은 화려한 색감으로 복원됐다.
이번 복원으로 1·2층은 접견실인 폐현실, 외교실 등은 유지하면서 대한제국 역사를 보여 주는 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 복도 바닥에는 돈덕전 발굴 당시 모습과 건물을 볼 수 있도록 두꺼운 유리가 설치됐다. 대한제국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