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서 민주당 선전 배경, 지지층 결집에 무당표 흡수…우편투표 영향있나

2022.11.10 16:09:39

"인플레·바이든 리더십 대안, 공화당 아냐"
"무소속 설득하며 지지자 투표장 데려와"
AP투표캐스트 "무소속, 민주당 더 지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11·8중간선거에서 예상 외로 민주당이 선전한 배경에 대해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와 '무당표 흡수', '우편투표' 등이 꼽힌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지자들이 이례적으로 투표에 열정을 다해 왔고, 부동층이 (공화당으로 향하려던) 방향을 꺾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유리할 것이란 여론조사가 나왔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플로리다주 등 공화당이 선전한 곳도 많지만, "대통령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역대 기록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과"라고 WSJ는 짚었다. 

 

이에 대해 "유권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불안해하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리더십에 불만을 품은 상황이었지만, (유권자들이 택한) 대안은 공화당 후보들이 아니었다"며 "(민주당은 이들) 무소속 유권자를 설득하는 동시에, 당 지지자를 대거 투표장으로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 불안 때문에 공화당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던 무소속 유권자들이 전국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AP투표캐스트가 올해 선거인단을 조사한 결과 "상원 경선이 치열했던 많은 주에서 무소속들이 민주당을 훨씬 더 많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9%포인트, 조지아주에서 28%포인트, 애리조나주에서 30%포인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상원 후보들의 개인적 자질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조지아주의 유권자 56%가 민주당을 믿는다"고 답했다.

 

공화당 소속의 미 상공회의소 정치전략가였던 스콧 리드는 "공화당은 선거를 결정하는 무소속 유권자를 확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인식된 후보를 몇 명 지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게 문제였다. AP보트캐스트가 9만4000여명의 선거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23%로, 반대 의견보다 낮았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를 이끄는 J.B. 포어슈는 "공화당 후보들은 우파 성향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도전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들은 (후보)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변화하는 선거에서 원하는 후보 자질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편투표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신 등은 민주당이 우편투표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직 선거 결과를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많은 주에서 여전히 개표되고 있는 우편투표는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공화당 역시 우편투표가 불리하다는 판단 하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등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지)'에서 우편투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우편투표 개표까지 끝난다면 실제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지 여부가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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