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중간선거 경합주 중 한 곳으로 분류됐던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선거를 관리하는 브래드 래펀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민주당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과 공화당 허셜 워커 후보가 다음달 6일 결선투표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래펀스퍼거 주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나는 유권자들에게 한번 더 나와 투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이미 투표용지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고 카운티들이 또 다른 투표를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조지아주에서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워녹 의원은 49.2%의 득표율로 워커 후보(48.7%)에 앞섰지만 과반 확보에는 실패했다.
◆결선투표가 실시되는 이유
주선거법에 따라 조지아주에서는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과반수를 얻어야 승리가 인정된다. 만약에 어떤 후보도 그 문턱을 넘지 못하면 두 명의 최고 득표자가 결선투표에서 격돌한다.
조지아주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이번 중간선거 상원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49.5%)가 현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9.3%)에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누구든 투표가 가능한가
새로 재정된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가 아니면 결선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지난 2021년 1월 실시된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등록 마감일은 2020년 12월7일이었다. 올해 중간선거 이전에 등록한 유권자만 12월6일 결선투표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결선투표는 자주 실시되나
조지아에서는 결선투표가 드물지 않다. 지난 2020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조지아를 제외하고 민주당은 48석, 공화당은 50석을 얻었다. 당시 2명의 상원의원을 뽑았던 조지아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안 나와 이듬해 1월 결선투표를 했다. 워녹도 결선투표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존 오소프와 워녹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가까스로 상원을 장악할 수 있었다.
◆선거간 간격이 짧은 이유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지만 워녹은 지난 2019년 12월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의원의 잔여 임기 2년을 채우는 특별선거에서 승리해 당선됐다. 아이잭슨 전 의원은 2021년에 별세했다. 워녹 의원은 2021년 1월 임기를 시작했으며 내년 1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는 6년 임기를 보장받는다.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국무부 최고 운영자는 "주정부는 이같은 일정이 공정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고 확신한다"며 "우리 주는 과거에도 4주만에 결선을 치른 사례가 있다. 독특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