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원거리 미사일 공격을 강화하는 러시아군과 이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군 사이의 ‘하늘 공방전’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러시아의 로켓과 드론 요격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해온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들여 오려해 이를 막기가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파테-110, 졸파가르 탄도미사일을 들여올 계획이라면서 러시아가 이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리 이나트 대변인은 “러시아와 이란이 미사일 공급에 합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에 미사일 판매 계획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은 이달 말 이란 미사일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미사일은 러시아 미사일과 달리 매우 정확하고 매우 빠르며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됐다.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방과 함께 방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론적으로 요격이 가능하지만 현재 우리의 능력으로는 매우 어렵다”고 밝히고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파괴하는 것이 대책이 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것을 우려해 장거리 무기 지원을 꺼려왔다.
러시아가 이란에서 지원받으려는 미사일은 러시아 보유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대거 사용해 거의 바닥난 상태다. 러시아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으나 이 미사일은 휴대용 대공미사일, 전투기, 소련 시대 대공미사일과 최근 서방이 지원한 첨단 방공망으로 쉽게 요격된다.
가장 최신의 독일제 IRIS-T 대공미사일은 지난 달 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막는데 큰 효과를 냈다. 또 미국이 지원하는 첨단 지대공미사일 NASAMS(나삼스)도 효과적이다. 두 미사일 모두 요격 거리가 50km 이내다.
그러나 이들 첨단 미사일로도 탄도미사일은 요격하기 힘들며 드론 등을 요격하는데 사용하면 비용 면에서 낭비가 크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지난달 31일 55발의 미사일 공격을 가해온 것처럼 계속해서 대대적 미사일 공격을 해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달 공격에서 10발만이 표적을 타격했지만 에너지 기반시설에 큰 피해를 입혔다.
영국왕립군사연구소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군의 전장 운명을 바꾸진 못하지만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대공 방어망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영공을 완전히 방어하는 “목표에 갈수록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전 세계의 대응, 즉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만을 초래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