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철수한다. 이라크 정부로부터 공사 대금을 제 때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사업장이었다. 내달 1일 모기업 ㈜한화로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더 큰 손실이 예견되는 사업을 정리한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1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공시를 통해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에 따라 NIC에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라크 정부로부터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총 공사대금의 43% 수준인 43억2200만 달러를 받았다. 미수금은 6억2900만 달러다. 신도시(BNCP) 사업 공정률은 약38%, 인프라(SI)는 26%다.
한화는 "미수금에 대해서는 계약상의 권리 행사와 분쟁 절차를 통해 최대한 회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여 가구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관심이 큰 사업이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중동공사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손해 없는 현금흐름'을 원칙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의 선제 대응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현재 선수금 잔여 금액이 미수금과 비슷해 손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