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196일, 남부서 북부로 옮겨진 전선…우크라, 하르키우 반격 고삐

2022.09.08 09:33:13

우크라, 하르키우서 남동진...이지움 인근 2곳 탈환
우크라, 하르키우 발라크리아 배치 러 S-300 파괴
젤렌스키 "하르키우 좋은 뉴스, 국민 자부심 마땅"
美 고위 당국자 "우크라 연내 헤르손 완전 점령 목표"
프랑스 전 장군 "우크라, 10월 내 헤르손 점령가능할 듯"
우크라 총사령관 "연내 전쟁 안 끝나"...美, 중장기 지원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96일째인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 탈환을 위한 공세적 반격을 개시했다. 동부 돈바스로 지역으로 이어지는 요충지 탈환에 성공했다.

 

오는 15일까지 동부 도네츠크 완전 점령 목표를 내건 러시아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공세적 반격으로 풀이된다. 전선의 무게 중심이 남부 헤르손에서 북부 하르키우로 옮겨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CNN,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리 군이 동부와 북동부, 남부에서 반격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안에 드니프로강 서쪽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군을 패배시키고 동쪽에서도 상당한 진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자문그룹 일원인 세르히 레셴코 전 의원은 전날 텔레그램에 "오늘 밤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군 반격 작전에 대한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해당 텔레그램 글은 삭제됐었다.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대변인 다닐 베즈소노프는 "우크라이나 군이 발라클리아 지역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현재 (러시아 군은) 포위된 상태이며 포병 사거리 내에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성공하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지움에서 러시아 군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현지 TV에서 "(동북부에서의) 반격이 진행 중에 있다"며 "아군은 일부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CNN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위성사진을 근거로 우크라이나 군이 하르키우 인근 볼로키우야 지역과 발라클리아 지역 2곳에서 러시아 군을 포위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독립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볼로키우야와 발라클리아 두 지역은 하르키우에서 도네츠크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러시아 군이 지키고 있는 돈바스 전선 핵심 보급 거점인 이지움과 불과 50㎞ 거리에 있다.

 

우크라이나가 북부 하르키우 방향에서 남진하며 동부 도네츠크 유입 길목에 공세를 시작한 것은 러시아의 도네츠크 점령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15일까지 도네츠크를 완전 점령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하르키우에서의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은 남부 헤르손의 수복에 대한 반격 차원으로 (도네츠크 지역에) 병력을 강화한 러시아 군에 따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대응 차원의) 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공식 트윗 계정에 하르키우 발라클리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의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 S-300을 파괴하는 영상을 올리며 "당황할 필요는 없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이번주 하르키우에서의 좋은 뉴스가 있었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군의 활약을 확인했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자랑스러워 할 것이고, 그것은 마땅한 자부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수복 작전을 벌이고 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을 올해 안으로 완전 탈환 목표를 수립했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의 공통된 전망이 나왔다.

 

CNN은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수복 작전 일주일 만에 올해 말까지 완전 탈환하려는 목표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헤르손 뿐만이 아니라 노바 카호우카 등 최소한 드니프로강 서쪽의 모든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름반도 지역에 물 공급을 담당하는 노바 카호우카 댐과 북크름운하까지 목표에 두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남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전진하고 있고, 일부 마을을 탈환했다고 확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연내 헤르손 점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달리 유엔 주재 프랑스군 대표 단장이었던 도미니크 트랭캉 장군은 "우크라이나 군이 오는 10월까지 헤르손을 포함한 드니프로강 우안 전체를 탈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헤르손 점령 시점과는 별개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우크름포름 기고문에서 "전쟁이 연내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전세 역전을 위해서는 서방의 장거리 무기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잘주르니 총사령관은 또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 사키 비행장에 대한 일련의 성공적인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지난달 크름반도 내 러시아군 기지 폭발이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이었음을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크름반도 사키 공군기지 폭발은 자국군의 단순 취급 부주의에 따른 결과라고 밝혀왔고, 우크라이나는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다른 지역의 탄약고 폭발에 관해 러시아는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에 의한 결과라고 규정했다.

 

미국 국방부는 전쟁 종료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군사지원을 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주도로 해당 계획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의 미래 역량 강화를 목표로 전쟁 종식 후 최소 5년 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미 국방부 계획은 연내 전쟁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추가 무기 지원을 촉구한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언론 기고문이 공개된 시점에 나왔다.

 

이런 가운데 남부 자포리자 원전 지역 인근에서는 러시아 군의 포격이 재개됐다. 현지 당국자는 자포리자에서 드니프로 강 맞은 편에 있는 니코폴시가 로켓과 중포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원전 인근 러시아 점령지에 남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측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최고 원전 전문가인 올레 코리코우는 안전상의 이유로 자포리자 원전을 폐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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