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정부청사로 알사드르 지지자 몰려 보안군과 충돌...12명 사망 수십명 다쳐

2022.08.30 09:33:38

진압군과 청사 보안군 실탄사용..총리는 엄벌 선언
알사드르 정계은퇴 선언에 지지자 수천명 청사 급습
유엔, 아랍연맹, 시위대와 군에 '자제'촉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라크의 시아파 종교지도자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모크타다 알사드르의 지지자들이 29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시내 그린 존에 있는 정부 청사로 수천 명씩 몰려들면서 보안군과 충돌이 일어나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 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라크 내무부의 한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보안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최루탄과 공포탄 뿐 아니라 실탄을 발사한 사실을 말했다고 30일  AP,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시위대가 정부 단지 안으로 몰려들어갈 때  철통 경비를 자랑하는 이 단지 안에서 누군지 모르는 총격부대가 군중을 향해 발포해 희생자가 많아졌다.

 

이 소식통은 시위대와 수비대 가운데 최소 12명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한 뒤에 보안군이 일몰전까지 가까스로 대통령궁과 총리 관저로 진입하려는 군중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린존 안의 국회의사당 안에서 7월30일부터 몇 주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시위대는 아직 축출하지 못해 안에 여전히 남아있다고 그는 말했다.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는 이라크군 총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그는 이 날 보안군에게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총리실의 공보실이 발표했다.


 
총리실은 또 이번 충돌로 총격을 당해 발생한 사상자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며,  총격 가해자가 밝혀지는 대로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 사드르의 추종자 수백명이 29일 사드르의 정계 은퇴 선언 직후 관리내각이 있는 정부청사로 이용되는 궁전으로 몰려들었다.  알 사드르의 추종자 수천명이 지난 달 30일에 사드르의 경쟁자들이 정부를 구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라크 의회를 습격,  점거한 데 이어 이날 처음으로 정부청사 침범까지 시도한 것이다.

 

시위대는 밧줄을 이용해 궁궐 문으로 통하는 시멘트 장벽을 허물었다.

 

이라크군은 시위대에게 그린존에서 즉시 철수하고, "충돌이나 이라크 국민들의 유혈을 막기 위해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군은 "보안군은 정부 기관, 국제 공관, 공공 및 사유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실탄 사용으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알 사드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계 은퇴를 밝히고 당 사무실 폐쇄를 지시했다. 그의 정계 은퇴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은퇴 선언이 이라크의 정치 위기를 더 격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알 사드르는 지난해 10월 이라크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지만 다수당 정부 구성에 실패, 최근 몇 년 간 이라크 최악의 정치 위기 중 하나를 초래했다.

 

이라크군 합참본부는 29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전국 각 주에 완전한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경계에 들어갔다.

 

이라크 주재 아랍연맹 유엔파견단은 이라크내의 모든 정파가 현재의 소요사태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가이트 사무총장도 이라크의 상황이 더 큰 폭력과 혼란, 유혈사태로 악화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랍연맹은 사회안정과 안보,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이라크 정부의 모든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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