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허덕이는 일본 '신전력' 회사들…11개 지자체 전기 공급 중단

2022.08.29 11:15:45

소매시장 자유화로 '신전력'이라는 새로운 전력 판매사업자 등장
발전설비 없이 발전사·소매회사가 거래하는 도매시장서 전기 조달
우크라 사태 등으로 연료가격 급등하자 전기 싸게 팔수록 손해
올 봄 이후로 일부 지자체 청사, 학교 등에 전기공급 중단 사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싼 전기요금으로 성장한 '신전력(新電力)' 회사들과 계약한 일본 지자체들이 공공시설에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가 올 봄 이후 규슈, 야마구치 등 최소 11개 시에서 발생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이 8월 규슈, 야마구치, 오키나와 각 현과 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기 공급이 중단된 공공시설은 청사와 학교 등 209개에 달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신전력 회사들과 최소 3개 현과 58개 시가 계약을 맺었다. 올봄 이후 도산과 사업 철수 등을 이유로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후쿠오카현 오무타시 등 11개 시가 전기 공급 중단을 통보받았다.

세계적인 연료 가격 급등으로 증대하는 전기 조달 비용을 신전력 회사들이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도산이나 사업 철수 등 경영난에 막힌 신전력 회사가 전체의 10%를 넘어 향후에도 전기공급 차질이 계속될 수도 있다.

도산 등의 사태에 대비해 대형 전력회사로부터 임시로 공급받는 구제제도를 사용하는 등 공공시설의 정전은 피했지만, 7개시는 정식 공급원이 될 전력회사를 찾지 못했다.

또 기타큐슈시 등 12개시는 비용 증가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통보받았다.

신전력은 대부분 발전설비를 갖지 않고 발전사와 소매회사가 거래하는 도매시장에서 전기를 조달한다. 전력 소매의 자유화로 참가가 잇따르면서 저렴한 요금으로 전기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많은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부터 화력발전용 액화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도매시장 시세가 오르면서 신전력은 전기를 싸게 팔수록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전력회사들도 기름값 폭등에 원전 재가동 지연 문제도 있어 전력 공급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신문이 전했다.

일본의 전력시장은 발전, 송배전, 소매의 세 가지 분야로 나뉜다. 그중 '소매' 분야는 전력 자유화 정책이 2000년부터 시행되면서 2016년 4월 소매시장 전면 자유화를 통해 각 가정에서도 다양한 전력 상품을 선택해서 쓸 수 있게 됐다.

소매시장 자유화로 인해 '신전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력 판매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전기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신전력은 기존의 일반 전기 사업자 이외에 공장이나 빌딩, 가정에 다양한 소매전력을 판매하는 전기사업자로 2016년 291개사에서 2021년4월 약 700개사로 증가했다.

신전력 회사들은 저렴한 요금체계와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했고 이들은 전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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