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發 마이웨이, 새정부 발목 잡나?

2017.05.12 11:45:59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정부 출범 후 3일만에 불협화음을 노출하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요지는 추 대표가 새 정부의 주요 보직에 인사를 추천했는데, 청와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안규백 사무총장 교체카드를 꺼내들은 것이다.


그 예로 추 대표는 11일 예정돼 있던 신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및 주요 정당 예장 자리를 선약을 핑계로 자리를 피했다. 그 선약은 ‘병원 진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미 선약이 있는 상태에서 일정 조정이 잘 안 된 것"이라며 "추후에 일정을 조정해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와 임 살장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를 꾸릴 때 김민석 전 의원을 합류시키는 문제를 두고 충돌한 바 있다. 이후 임 실장은 추 대표에게 항의하는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추 대표는 임 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표면적인 갈등은 봉합됐지만 두 사람 사이의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안 총장의 자리에 측근인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 당일 안규백 사무총장에게 교체 의사를 통보했고 현재 최충민 사무부총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가 김민석 실장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추천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장 자신이 임명할 수 있는 사무총장에 앉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민석 전 의원은 12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는 보도에 대해 "내정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추 대표가 당직 정비 전 청와대와 조율을 거쳤는지에 대해서는 "당 체제 정비는 당 고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정무수석이 정해지지 않고 있다. 당과 소통이 잘 되는 정무수석이 빨리 정해져야 한다고 본다. 단 당 체제 정비는 정무수석과 조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 대표 측도 "당의 인사권은 당대표에게 있다. 이는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반박했다.


통상 새정부 출범 후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은 국회와 정부, 청와대의 유기적 관계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추미애 대표 發 논공행상 불만 표출은 새정부에 커다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추 대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당내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안 의결을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이는 인사추천위가 구성될 경우 국무위원 등 공직 인선에 당의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추 대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사추천위 구성 문제를 두고 최고위원 사이에 이견이 분출됐고, 중앙위 조기 개최는 어렵다는 반대에 따라 당무위원회를 우선 소집해 중앙위 개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한태 yht18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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