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서청원 구하기’녹취록에 와르르

2016.07.25 09:44:18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9일 윤상현 녹취록 공개 후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서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통해 “그간 주변의 많은 권유로 고민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판단의 기준은 ‘당의 화합’과 ‘정국의 안정’, ‘정권재창출’이었다.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제가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 ‘윤상현 녹취록’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서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이는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김태흠 이장우 김진태 박대출 의원 등 소위 친박계 ‘행동파’들은 자파 좌장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한 지난 6일 이후 ‘서청원 옹립론’을 열흘 넘게 띄웠지만 서 의원은 좀처럼 결단을 못내렸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민에는 서 의원 본인의 말대로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과연 자신이 나설 경우 전대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겠느냐는 현실적인 고민이 컷던 것으로 보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상현 의원이 김성회 전 의원을 겁박하는 녹취록에 이어 현기환 정무수석의 녹취록까지 공개되며, 오히려 당초 불출마 의도와는 다르게 논란의 중심으로 이동하게 됐다.


특히 비박계는 물론 야당에서조차 대통령의 불공정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수사까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친박계의 맏형으로서의 활동 반경이 상당히 축소되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좌장 격이던 최경환 의원에 이어, 큰형님 서청원 의원까지 전면에서 퇴장하는 상황에 직면했고, ‘행동대장’ 격인 윤상현 의원은 복당으로 재기를 노렸으나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당분간 깊은 동면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의원도 KBS 보도개입 녹취록이 공개되며, 힘을 잃은 모양새다.


더욱이 친박계는 자중지란,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었던 상황이다. 당권 주자인 이주영, 이정현 의원은 서의원이 출마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독자 노선’을 일찌감치 선언했고, 원조 친박 한선교 의원까지 당권 경쟁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 인사는 “차 떼고, 포 떼고, 수뇌부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훗날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부 강경파들이 마지막 발악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발악으로 끝날 것이다. 그러다가 늘 권력 말기에 그래듯 ‘각자도생’으로 가겠지”라고 친박계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는 친박계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비박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맞물리면서 유력주자들이 출마를 포기하며, 상대적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주자들만 남아 있어 도토리 키재기 식의 마이너리그로 전락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이 홍문종 의원을 친박 대표주자로 내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지만 다수 분위기는 싸늘한 것으로 알려져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또한 현재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들 중 이주영, 한선교, 이정현 의원 등이 친박계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과연 친박계에서 이들 중 한명을 조직적으로 밀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더불어 비박계에서도 정병국, 주호영, 김용태 의원 등이 친박 패권주의 청산을 구호로 당권 도전에 나섰으나, 비박계의 ‘공공의 적’이던 서청원, 최경환 의원이 낙마하자, 혁신의 대상이 사라져 힘을 잃은 모습이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1일 서청원 의원이 ‘녹취록 파문’과 관련, 서청원 의원이 ‘음습한 정치공작’이 라고 배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한태 yht18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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