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해 15일 "참으로 어리석고 한심한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 "개성공단 폐쇄결정에 반대한다. 단순한 반대가 아니라 정말 화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강구하더라도 개성공단 폐쇄 결정만큼은 철회돼야 한다"며 "개성은 북이 남측을 공격할 경우 수도 서울을 향하는 가장 빠른 주 공격루트로, 군사안보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생기기 전에는 서울을 겨냥한 장사정포와 남침 주력 부대가 배치돼 있어서 미사일보다 더 큰 안보위협이었다"며 "개성공단이 생기면서 장사정포와 남침 주력부대가 개성 이북으로 후방배치됐고, 그로 인해 비무장지대가 확장되는 효과가 생기고 북한의 기습공격 능력도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북한과 체제 경쟁을 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응징하면서도 평화통일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국가적 과제이고, 역대 정부가 모두 그렇게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북한이 청와대를 기습공격 했는데도 7·4공동성명 합의를 이뤄냈고, 전두환 대통령은 북한이 아웅산 테러로 대통령의 목숨을 노렸는데 남북 적십자회담을 성공시켰다"며 "노태우 대통령은 칼기 폭파로 많은 국민이 희생됐지만 남북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아주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역대 정부가 노력해 만든 개성공단을 하루 아침에 폐쇄했다"며 "우리가 북에 진출한 것을 스스로 철수시켰는데, 이런 어리석은 전략이 있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