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호주에서 자동차 운전자가 캥거루 17마리를 고의로 치어죽인 후 뺑소니 친 사건이 벌어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동물보호협회가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1일 오전 사이 퀸즐랜드주(州) 브리즈번의 와코루 지역에 있는 한 도로에서 캥거루 17마리가 차에 치여 죽은 채 발견됐고 도로에는 검정 타이어 자국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캥거루들은 맑은 날씨에 뜨거워진 이곳을 피해 있다가 저녁이면 이곳에 와서 풀을 먹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를 알고 있어서 차를 몰면서 캥거루들을 피해가거나 서행한다.
비티 대변인은 “이 지역 캥거루는 차량이 자신들을 피하고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차량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며 “차에 치어 다친 채 도망간 캥거루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동물복지당국 관계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16마리가 숨져 있었고 숨이 붙어있던 1마리도 결국 죽었다.
당국은 이 사건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단서가 거의 없어, 차량에 충격방지용 철제구조를 부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
베티 대변인은 "충격방지용 철제구조를 부착한 승용차와 트럭이 조사 대상이며 최근에 파손된 차량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