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오늘 프랑스 방문…'無와인 오찬' 요구

2016.01.27 20:01:24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對)이란 경제·금융제재 해제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틀 간의 일정으로 2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25~26일 이탈리아에서 14개 분야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총 170억 유로(약 22조2281억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통 큰' 쇼핑을 한 것처럼 프랑스에서도 큰 돈 보따리를 풀어놓을 전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각종 양해각서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업체, 공항 운영 및 건설 회사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망했다.

프랑스 완성차 업체 푸조는 이란 자동차 업체 코드로와 지분 50대 50 비율의 합작 투자에 관한 합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작 투자 사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투자규모가 3억 유로(3922억6200만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관광객과 운항 증가에 다른 이란의 노후된 공항을 개선·확장하기 위해 4억 유로(5230억16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

프랑스의 공항운영회사인 아에로포르 드 파리와 프랑스의 건축 기업인 보이게스는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의 새 터미널을 설계·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종합건설회사 뱅시는 이란 동북부 마슈하드와 다른 도시의 공항을 개발·운영하는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에어버스로부터 민항기 114대를 구입하는 계약도 체결한다. 로이터통신은 향후 몇 년 안에 이란이 민항기 도입을 500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에어버스 측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함구하고 있지만, 이란 교통부는 에어버스 기종 가운데 A320, A321, A330 모델을 원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우선 2016년과 2017년에는 A320, A321을 먼저 인도받은 뒤 훗날 A330을 넘겨받을 계획이다. 이어 2020년부터는 A350 16대와 A380 8대를 납품받기로 했다고 AFP통신은 교통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협력방안과 회담 성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2012년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란은 주요 경제적 파트너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와의 관계를 재구축해왔다고 보도했다.

당초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6~18일 프랑스 순방 일정을 세웠지만 파리 테러 여파로 일정을 미뤘다.

한편 이슬람 율법을 중시하는 로하니 대통령의 식사 '메뉴'도 관심이다.

영국 BBC는 이란 당국이 프랑스 정부에 오찬 메뉴에서 와인을 빼줄 것을 요청해 엘리제궁이 정상회담을 점심 이후로 늦췄다고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관료들은 이탈리아 정부의 배려로 와인이 없는 식사를 요구, 제공받았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에도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오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했다.

당시 오찬을 취소한 배경에는 로하니 대통령이 요구한 와인 없는 '할랄(haral·이슬람의 의식을 거친 도살한 고기)' 메뉴를 엘리제궁에서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은 애초 두 정상간 오찬 계획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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