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언제 열리나’…제주공항 7만명 발 동동

2016.01.24 18:11:18

32년만의 폭설…제주공항·도로 막히고 정전·단수 피해 속출

[제주=김남규 기자]32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는 하늘과 바닷길이 막히고, 도로 통제, 단수, 정전, 교통사고 등 여러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25일 오전 9시까지 제주공항 출·도착 모든 항공편이 폭설과 윈드시어 특보로 결항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전날 항공기 296편이 결항되고 122편이 지연되는 등 400여편의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은데 이어 이틀째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면서 승객 7만여명이 발이 묶이게 됐다.

결항 사태가 다시 이어지면서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한 승객들은 또 공항 바닥에서 쪽잠을 청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제주도는 공항 3층 대합실에 안내소를 설치해 대기 승객들에게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안내하고 있다.

바닷길도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풍랑경보로 격상되면서 여객선 운항은 전면 통제돼 그야말로 완전 고립된 상황이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 123㎝, 진달래밭 113㎝, 어리목 84㎝, 제주시 11㎝, 서귀포시 7㎝의 눈이 쌓이는 등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산간에 대설 경보를, 산간을 제외한 도 전역에 대설 및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또 제주 북부, 서부, 산간, 추자도 지역에는 강풍경보를,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제주 전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한라산 등반은 물론 도로 곳곳에서는 차량 운행도 통제되고 있다.

오전 10시 기준 현재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 5·16도로,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의 차량 운행은 전면 통제됐다. 번영로, 평화로, 한창로, 첨단로는 대형 차량은 체인을 감아야 운행할 수 있고 나머지 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하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도내 전 도로가 많은 눈으로 차량 운행이 힘든 상태"라며 "운행이 가능한 지역도 반드시 체인 등 월동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동파 사고가 예상되는 만큼 수도계량기 보온에 신경쓰고,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하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24일은 강한 바람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되고 25일까지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며 안전 및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김남규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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