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는 2월 초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 중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가디언, BBC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브라질 보건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가 리우데자네이루, 사우바도르 등 남부 해안도시에서 열려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카니발 축제가 열리는 2월 초는 브라질에서 모기가 가장 왕성하게 번식하는 시기이고 축제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이 해안에서나 노상파티에서 신체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쉬운 상황이다.
유리코 아루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가디언에 “대규모 군중이 카니발에서 모기에 노출돼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뇌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로 태어나는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아직 이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다.
현재 바이러스가 브라질 26개주(州) 중 21개주로 확산한 가운데 브라질 보건 당국은 지난 20일 2014년 150건 미만에 불과했던 소두증 발생 보고 건수가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 후 지난해 10월부터 총 389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여성들에게 바이러스의 전염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2년간 임신을 미루라는 권고 지침도 내렸다.
지난해 카니발 동안 47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던 리우데자네이루 경우 소두증 발생 건수가 지난 한 주 동안 19.4% 늘었다. 2015년 1월 후 발생 건수는 총 166건이다.
브라질 전염병학회의 낸시 벨리이는 이날 BBC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내달 초 시작하는 카니발은 브라질 전역으로 소두증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폭발하기 쉬운 칵테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도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집행부 대변인은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개최지 인근에서 모기 번식지를 매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 기간이 브라질의 겨울이라 추운 날씨로 모기 개체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