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프쇼어 위안화 거래은행에 지준율 적용…환율 방어 강화

2016.01.18 15:25:34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은 18일 오프쇼어 위안화 거래 은행의 중국 내 위안화 예금에 대해 오는 25일부터 예금준비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번 조치로 국내 유동성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프쇼어 은행에 적용할 예금준비율 수준에 대해 인민은행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관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국내 주요 은행에 적용하는 17.5%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민은행은 계속 복수의 정책 수단을 통해 중국 국내은행의 시스템이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할 방침을 전했다.

호주뉴질랜드 은행(ANZ)의 환율 전략가는 이번 조치가 원칙적으로 오프쇼어 위안화 시장의 유동성을 계속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올리는 동시에 오프쇼어 시장에서 환투기 세력의 위안화 공매도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은 관계 소식통을 인용, 인민은행이 25일부터 위안화 결제은행의 위안화 예금을 대상으로 현행 제로인 예금준비율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메르츠 은행의 신흥국 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저우하오는 "위안화가 급속히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기자에 대한 인민은행의 경고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쇼어 위안화는 중국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배경으로 새해 들어 대폭 하락하면서 2010년 거래 개시 이래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HSBC에 따르면 작년 11월 시점에 홍콩, 싱가포르, 대만, 싱가포르, 한국의 오프쇼어 위안화 예금잔고는 1조4500억 위안(약 266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준율 인상을 통해 인민은행은 오프쇼어 위안화 시장에서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는 보고 있다.

이번 지준율 적용으로 위안화 유동성이 줄어들면 투기 거래가 현행보다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관계 소식통과 HSBC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준율 적용 대상의 위안화 예금은 온쇼어 은행이 오프쇼어 은행에 개설한 오프쇼어 위안화 예금, 온쇼어 은행의 모은행이 오프쇼어 결제은행에 보유한 오프쇼어 위안화 예금 등이다.

지준율은 오프쇼어 금융기관이 온쇼어 금융기관에 지닌 위안화 예금에 적용되지만 외국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국제 금융기구, 정부펀드(SWF)는 제외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시세를 달러당 6.5590위안으로 주말보다 0.07% 인상 고시해 지난 한달 사이 최대폭으로 올렸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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