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포르투갈 제약사가 새로 개발한 진통제의 임상실험에 참여한 프랑스 남성 한 명이 17일(현지시간) 사망하고 다른 5명이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등 프랑스 사상 최악의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비알'이란 이름의 새 진통제를 개발한 포르투갈의 제약회사는 프랑스에서 건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상실험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다. 90명이 이에 참여 진통제를 복용했으며 이중 6명이 이같은 변을 당했다.
제약회사 측은 "이 비극적이고 불행한 사건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프랑스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서부 렌 대학병원은 숨진 남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이미 뇌사 상태였다고 말했다.
숨진 남성은 지난주 진통제 실험에 참여했다가 병원에 입원한 28∼49살의 환자 6명 가운데 1명이며 프랑스 보건 당국은 중태에 빠진 사람들 중 3명은 뇌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새 진통제에 대한 임상실험은 지난 7일 시작됐으며 이들은 다양한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렌 대학 병원은 진통제를 복용한 나머지 84명과도 접촉했고 16일 이들 가운데 10명에 대해 의학 검사를 실시했지만 어떤 비정상적인 증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실험은 3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임상실험 중 1단계였다. 1단계 임상실험은 약의 효능보다는 복용의 안전성이나 부작용 여부 등을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으로 1단계 임상실험에서 자원참여자가 사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