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수도인 와가두구의 한 호텔을 공격해 점유한 뒤 인질극을 벌이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3명이 부르키나파소 보안군과 프랑스 군의 합동 진압작전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번 테러 공격으로 모두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군의 진압작전으로 인질 126명은 무사히 구출됐다.
BBC방송과 CNN, AP통신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보안군이 프랑스군과 미군의 지원 아래 진압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작전으로 구출된 인질 중에는 정부 각료도 포함돼 있으며, 구출된 인질 중 33명은 진압과정의 부상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했다. 보안군은 진압작전 후 호텔 방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테러세력들의 색출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7시30분께 무장괴한들이 와가두구 중심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과 그 옆의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 무장괴한들의 공격 당시 호텔에는 백 수십 명의 투숙객들이 머물고 있었으며. 무장괴한들은 이들 중 일부를 인질로 잡은 채 정부군과 총격전을 벌이면서 대치했다.
현지 보건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소 20명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밖에도 최소 15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괴한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숫자는 파악이 되지 않았다.
테러감시단체인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스스로 범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시테는 알케에다 연계세력인 아킴(AQIM)이 호텔을 점거한 후 여러 시간 째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AQIM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텔레그렘에서 운영하는 자신들의 계정인 ‘무슬림 아프리카(Muslim Africa)’를 통해 아랍어로 “공격대원들이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적들과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플렌디드 호텔은 유엔 직원들과 서구인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4성급 호텔로, 아프리카에 배치되는 프랑스군 병력이 이용하기도 하는 곳이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27년 동안 장기 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0월 쫓겨난 이후 정국 불안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로크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전 총리가 당선됐다.
부르키나파소 이웃국가 말리에서는 지난해 11월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20명이 사망했다.